<재송> 이중하강, 미국보다 독일이 더 위험<이코노미스트>
  • 일시 : 2002-08-27 07:24:23
  • <재송> 이중하강, 미국보다 독일이 더 위험<이코노미스트>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 독일은 지난 90년대 기업인수 붐으로 많은 미 국업체들을 인수한 독일기업들이 미국경제의 거품붕괴로 미국기업들과 같은 어려움 을 겪고 있으나 유로화권 전체의 통화정책에 발이 묶여서 미국처럼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수 없기 때문에 미국보다 이중하강이나 디플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유로화 출범 전 독일 정책담당자들의 우 려와는 정반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높은 금리수준을 유지 하고 있어 독일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2.4분기중 연율로 1.1%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가 높아진데 그친 것이다. 또 최근의 기업신뢰도 하락으 로 유로화권의 많은 국가들이 올해 유로권 성장전망을 1% 정도로 낮춰 잡고 있으며 독일은 그 절반만 되도 다행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ECB가 미국의 연 1.75%보다 높은 3.25%인 현행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것은 인플레에 대한 두려움 때문. 유로권 전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현재 1.9%로 ECB의 억제목표인 2%를 밑돌고 있으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기초물가 상 승률은 2.5%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따라서 올해안에는 ECB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 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리가 유로화권 전체로는 적정하다고 하더라도 독일에게는 불편할 정도로 높은 것이라고 잡지는 말했다. 독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에 불과하고 부진한 성장으로 인해 실질성장률에서 잠재성장률을 뺀 이른바 GDP갭이 마이너스 3%에 달해 나머지 유로화권의 2배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GDP갭을 합해 적정 금리수준을 계산하는 테일러 규칙에 따르면 독일의 적정금리는 현재보다 1%포 인트가 낮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 또 이론적으로 한 국가가 통화동맹 때문에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면 경제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을 써야 하지만 유럽의 안정과 성장 협정이 GDP의 3%가 넘는 재정적자 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독일의 올해 재정적자는 GDP의 3%를 넘을 것으로 보여 안정과 성장 협정에 따라 독일 정부는 긴축정책을 쓸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경제를 더욱 침체시키게 될 전망 이라고 잡지는 말했다. 독일 경제를 포함한 유로화권 경제의 약세의 원인은 미국경제의 하강국면에 따 른 수출수요 감소라기 보다는 내수약화였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지난 90년대 기업인수 붐 이후 유럽기업들의 미국내 자회사를 통한 달러화 매출 은 대미수출의 4배에 이르고 있으며 따라서 미국경제의 불황은 유럽내 모회사들의 이윤을 감소시켰고 따라서 이들이 모국에서의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유럽의 주가도 보통 때보다 더 밀접하게 뉴욕주가를 뒤따랐으며 심지어 더 떨어 졌다. 독일의 주가는 지난 2000년의 정점에서 52%나 하락했으며 이는 다른 유럽 증 시들은 물론 미국 S&P 500 지수의 40% 하락보다도 큰 폭이었다. 물론 독일인의 20%만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국민 절반이 주식을 보유한 미국 에 비해서는 직접적인 부의 효과는 작지만 신뢰도를 통한 간접적인 효과는 훨씬 더 클 수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과 유로화권의 기업신뢰도 상관관계는 더욱 높아졌으며 유럽 기업가들의 분위기는 미국 기업주들의 분위기 변화를 몇개월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 고 있다. 이 상관관계는 특히 기업들이 많은 미국 업체들을 사들여 미국증시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는 독일의 경우는 더욱 크다. 또 유럽경제는 가계저축률이 미국보다 훨씬 더 높고 경상수지도 흑자지만 유로 화권 비금융 기업들의 총부채는 지난 97년 GDP의 47%에서 지난해 연말에는 58%로 급 증했다. 미국기업들의 부채가 급증했지만 그래도 GDP의 50%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 계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독일이 미국보다 높다. 슈로더살로먼스미스바니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손더스는 독일기업들의 대차대 조표도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취약하다며 독일의 기업부도는 지난 90 년대초의 3배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독일기업들은 미국 기업들만큼 과투자를 한 것으로 보이나 미국기업들처럼 금리인하로 구제받을 수 있는 통화정책 수호신이 없다고 잡지는 지적하고 따라서 이 중하강 침체 그리고 심지어 디플레의 위험이 미국보다는 독일에서 더 높을지도 모른 다고 경고했다. c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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