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단기외채 늘었지만 속사정 알면 큰 문제없다'
  • 일시 : 2002-09-06 12:14:23
  • <초점> `단기외채 늘었지만 속사정 알면 큰 문제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올들어 7월말 현재까지 단기외채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우리 나라 외환건전성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경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우리 나라 단기외채는 506.7억 달러로 총외채에 대한 39.2%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보다 금액규모로 29.6억달러 1.3%포인트 늘어나고, 작년 연말보다는 115억달러, 5.9%포인트가 증가한 수준이다. 7월중 단기외채 추이를 살펴보면 ▲ 외은지점의 본점 및 해외차입 15.6억달러 ▲국내금융기관의 차입 7.3억달러 ▲기업의 수입신용 5.5억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외채의 증가세에도 여전히 내용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단기외채 증가의 일등공신인 외은지점 및 본점의 해외차입 부문은 올들어 70억달러가 증가했지만, 이는 외국은행들이 올해 한국의 경기를 좋게 보고 한국 내 영업점을 늘리고 거래한도액을 증가시킨 때문이었다. 외은들의 단기외채비중이 늘어난다고 걱정할 일이 아니라 외국은행들의 적극적 한국내 영업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고무적인 현상으로 파악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외은지점들의 단기 외채 증가는 또 7월 중에 원화절상 기대심리를 배경으로 선물환매도가 크게 늘어 포지션 조정을 위한 현물환매도 재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중요 이유였다. 이 역시 외은지점들의 `트레이딩' 전략이며 일시적인 환율 등락에 대한 시장 대응에 의한 것이었다. 이같은 외국은행들의 달러 차입금 증가는 특히 국내 외채 통계 편제상 국내 거주자 부분을 포함하다 보니까 통계 외형만을 키운 측면이 크다는 얘기다. 한편 단기외채 중 국내금융기관들의 차입은 7월 중 7.3억 달러가 증가해 올들어 11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는 그동안 국내금융기관들이 장기 고금리로 외화대출을 받았던 부분을 최근 저금리를 이용해 싼 금리로 조달해 장기 고금리를 갚는 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은행들의 건전성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며, 국내은행 자체의 신규외화대출과 해외운용의 증가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들이다. 기업들의 수입 신용 관련 단기외채도 올해 상반기 성장률, 실물경제 상승률과 비슷한 6%대 증가에 보조를 맞추는 미미한 증가 수준에 머물렀다. 재경부에서는 결론적으로 총외채에서 단기외채비중이 수치상으로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IMF 직전.후에 총외채에서 단기외채 비중이 57.1%에 이르러, 이후 줄곧 관심사가 되어 왔지만 현재는 자본거래 자유화와 국제교역규모가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져 절대 비교의미가 희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석민 재경부 외환제도과 사무관은 "최근 일부에서 단기 외채의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는 속사정을 살펴보면 근거가 약하다" 며 "7월말 현재 우리 나라의 외환건전성 즉 부채와 자산비율은 80%를 유지해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을 훨씬 넘어 102를 기록하는 양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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