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화, 日 외환정책 변경 조짐 감지로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13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일본의 외환정책이 변경될 조짐이 감지되면서 엔화에 대해서는 거의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장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엔화를 대량으로 매도한다면 일본의 물가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고 수출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발언한데 따라 급등세를 보이다가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뉴욕주가가 약세를 보여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한때 달러당 122.25엔까지 상승했던 달러화는 오후 늦게 엔화에 대해 달러당 121.7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후장 가격인 120.04엔에 비해 1.71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9721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0.9817달러에 비해 거의 1센트 가까이 하락했다.
뱅크사라신의 잰 포저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일본 재무성이 이런 방식으로 엔화가치를 하락시키고 디플레이션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는 정책상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저는 "환율의 급변동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정책변화의 발표로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구로다의 발언이 이러한 경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외환전략가들은 일본정부가 달러당 120엔 부근의 현재 환율이 일본이 불경기에서 벗어나는데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엔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갖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포저는 일본정부가 달러당 125.00-130.00엔 범위의 환율을 추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베스터스뱅크앤트러스트의 팀 마자넥 선임 외환 전략가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재무관의 발언에 이어 일본정부 관계자가 엔화 가치가 안정적으로 서서히 하락하는 한 이를 용인하겠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자넥은 실제로 이러한 공식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달러화는 다음주 초 엔화에 대해 달러당 124엔까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로다 발언으로 인한 달러화의 급등 모멘텀이 차익 매물로 한풀 꺾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13일 오후 달러화가 달러당 122.50엔까지 오를 가능성 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상승세를 재개하면 유로화의 경우 유로당 0.9700달러선 아 래로 떨어져 0.9635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마자넥은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로 화가 단기적으로 유로당 120.00엔선 위로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포린익스체인지애널리틱스의 데이비드 솔린 파트너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재무관의 발언은 이론적인 입장의 표명에 불과하지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솔린은 "구로다는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거론한 자신의 발언이 이론적인 입장 표명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일본정부가 대규모 시장개입을 단행할 것으로 믿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엔화가치가 급락한 것은 주로 기술적인 요인에 따른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씨티뱅크가 유로존의 경제적 정체상태를 거론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도 이날 시장의 분위기에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뱅크는 당초 3개월 후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0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0.98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고 6개월 후 전망치도 0. 99달러에서 0.96달러로 낮췄다.
씨티뱅크의 로버트 신체 외환전략 책임자는 "유로존의 성장 조건들이 지속적으 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체는 또 "안정성장협약(Stability and Growth Pact)에 따른 예산제약 때문에 재정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유로화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 다.
그는 유럽지역의 경제성장률 저하 위험 때문에 향후 수개월간 금리가 인상되기 보다는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과 유럽간 금리격차는 지난 8월 중순이 최고 조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돼 향후 유로화 상승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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