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서부 항만 폐쇄, 원화 환율에 중장기 악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현재 닷새째 미국 서부의 29개 항구의 수출입 하역기능을 중단시킨 美서부항만폐쇄가 원화에 중장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의 수출 규모가 GDP의 총 36%에 달하는데다 對미 의존도가 심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수출경로를 통해 악영향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4일 UBS워버그는 "미서부항만폐쇄로 인한 수출지연은 달러화에 페그돼있는 홍콩달러화나 중국 위앤화보다 한국 원화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아시아국가들의 10월 수출이나 4분기 GDP에 악영항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태 상황 및 여파= 산자부와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미 서부항만은 우리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연간 70만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의 물량 가운데 63%에 해당하는 44만TEU를 처리하고 있는 곳이다.
이는 연간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을 1천500억달러로 본다면 전체 비중의 10%가 넘는 180억달러에 해당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9월 중순에 선적한 수출컨테이너가 미서부해안에 하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당장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보통 우리나라 수출선박이 미국서부에 도달하는 시간은 보통 20여일 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경우 10월중순 경까지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4분기 중 우리나라의 對미수출에 큰 타격을 입기 시작한다.
▲해결 전망= 현재는 강건너 불구경 하듯 미국쪽의 사태추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성진 산업자원부 무역진흥과 사무관은 "캐나다 벤쿠버항, 멕시코 항 등을 이용하거나 파나마 운하로 우회하는 등의 해결책이 있지만 하역이 일시에 몰린다거나 시설 낙후 등의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 뾰족한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미국내에서도 미경제지표 및 산업피해에 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부의 개입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박 사무관은 "미국시각 3일자로 미연방정부에서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음에는 이를 서부항만 노조측에서 거부했지만 현재는 중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환시 반응 및 전망=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 영항이 당장 환율변동에 연결되지는 않지만 최근 미국경제회복 지연 및 미증시 약세, 유가 급등으로 강한 원화 약세 분위기에 맞물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성희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 상무는 "미국의 서부항만 폐쇄는 우리 수출에 악영항을 끼칠 것"이라며 "내년 서비스수지 적자 증대로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출이 어렵다면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에 달러화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심완섭 기업은행 대리는 "아직까지 미국서부항만폐쇄가 업체쪽에 당장 뚜렷한 문제로 제기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최근 추석이후 업체 네고가 줄어 원-달러에 하방경직성이 유지되는 상황인 가운데 앞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는다면 원-달러가 상승할 소지를 제공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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