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내년 물가불안 우려속 원화 급락, 당국 관망할까
  • 일시 : 2002-10-11 15:41:34
  • <초점> 내년 물가불안 우려속 원화 급락, 당국 관망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내년 물가불안 우려 속에 최근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외환당국이 과연 관망만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 월대비 2.7% 상승, 8월(1.4%)에 이어 두 달째 상승했다. 한은은 수입물가는 수출물가보다 두 달째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될 전망이라며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에 앞서 전날 10월중 '콜 금리 동결'을 밝힌 후 내년 물가가 3.5% 넘을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박승 한은총재는 "임금이 두 자리 상승을 기록하고 기름값과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있으며, 환율도 오히려 물가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내년 이후 설비투자 본격화할 경우 물가가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경상수지 악화 우려까지 점증 되고 있어 박 총재는 "내년도 안정기조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한은의 우려에서 오차없이 11일 원화 가치는 달러당 1천266원까지 떨어져 지난달 말 1천225.50원에 비해 40.5원(3.3%)나 급락한 상태다. 이런 하락속도라면 앞으로 1천300원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내년 물가불안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장거래자들의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당국이 직간접적인 환시개입은 물가와 환율불안을 잠재울 일석이조의 카드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이달 콜 금리 인상 기회를 놓침으로써 물가안정과 유동성 흡수라는 칼 자루를 놓친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원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려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번주에만 원화 가치가 30원이나 급속도로 떨어져 시장은 오히려 당국이 먼저 환율상승을 막아서리라고 예단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미국증시의 급락세로 인한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난망, 美-이라크전 가능성, 유가 급등, 대선을 앞둔 정국불안 등의 경제 및 주변환경이 단기간에 개선여지가 없어서 현재 원화가치 하락을 멈출 만한 '브레이크'를 시장에서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외환시장의 수급구조도 동절기를 앞둔 에너지업체들의 달러화 사자와 해외세력의 주가급락으로 주식투자분에 대한 헤지매수세가 강해 수요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서 외환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원화 급락에 대한 우려표명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강준오 한은 물가분석팀장은 "환율이 물가에 반영되는 것은 두어달 간의 시차가 있는데다 단기간의 원화가치 급변동이 물가에 어떻게 작용할지 모른다"며 "결정적으로 아직 원화 약세가 추세로 굳어진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며칠째 환율안정을 기다렸지만 어느새 1천300원까지도 바라보게 된 상황이어서 불안하기는 당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원화 강세로 인한 물가상승 완화 효과가 없어지는 가운데 11월에도 콜금리가 인상되지 못한다면 당국은 원화 가치를 안정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문의 : 759-5126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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