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수밖에 없는 미달러화'<비즈니스위크>
  • 일시 : 2002-10-23 09:20:46
  • '신뢰할 수밖에 없는 미달러화'<비즈니스위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미국증시와 미국경제의 급속한 하락과는 달리 미국 달러화는 다시 가치 회복을 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세계경제가 미국달러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경제가 좋지 않은 상태지만 유로존이나 일본경제가 세계경제의 수요처와 믿을 만한 시장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경제회복의 엔진은 다시 미국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해외투자가들은 달러표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반면 채권 비중은 늘렸고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지켜지고 미국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것은 미국 및 세계경제 모두에게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다음은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학장인 로라 단드레아 타이슨이 비즈니스위크에 기고한 글이다. 미국경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의 미국달러화가 중심인 세계에서 미 달러화로부터 자유로울 있는 것은 없다. 올 상반기 미 달러화는 모두가 예상한 대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달러화는 지난 95년 이후 여타통화들에 대해 거의 50%의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봄에는 미 기업들의 회계부정, 기업실적 악화, 쌍둥이 적자확대, 또 다른 테러 위협 등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미증시의 급락과 깊어지는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도 불구 여름에는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스닥은 지난 2000년의 고점과 비교할 경우 75%나 하락했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지수는 40%나 주저앉았다. 반면 달러 가치는 호황기의 수준 그대로다. 투자가들은 미증시에 대한 신뢰를 잃은 반면 외관상으로 달러화에 대해서는 아니었다. 불행하게도 현재 달러화의 강세는 미국경제 기초여건이 양호하다는 신호는 아니다. 그것은 미국 이외의 경제권이 약하다는 증거고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으로서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한다는 의미다. 현 미국경제가 초라할지 모르지만 이외의 다른 지역은 더 안 좋은 상태다. 유럽의 경제성장은 달팽이 움직임 만큼이나 굼뜨고 더 가속화할 필요가 있는 구조개혁은 유감스러울 정도다. 일본경제는 재정적자와 디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진 상황이다. 라틴 아메리카는 자신감 상실과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로 인한 자본시장 불안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또 수출의존적인 아시아 국가들은 미주시장의 빈약한 수요로 고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브 로치에 따르면 세계경제 생산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미경제는 지난 95년 이후 세계 경제성장의 40% 정도에 기여해왔다. 미국경제가 불황을 겪으면서 어느 다른 경제권이나 지역도 미 경제가 차지했던 세계수요의 원천과 든든한 시장으로서 비중과 위치를 차지할 수도 없고 혹은 차지하려고 할 수도 없다. 현재 선진국들 사이에서 세계경제의 추가하락이나 침체를 방지하는 통화완화정책이나 재정확대정책이 결합한 거시적 정책을 취할 공동의 노력에 대한 욕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세계경제 침체의 위험에 빠진 선진국의 지도자들은 침묵하고 있다. 이는 곧 세계의 다른 빈곤국에 더 가혹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런 불확실한 세계 경제의 기상상태에서 많은 투자가들은 무엇을 선택해 왔을까? 그들은 미국주식 비중을 줄이는 반면 안전한 국채를 위주로 채권 비중을 늘려왔다. 올 초부터 7개월간 외국인의 미채권 순매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반면 미증시에서 주식 순매수는 작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몇 개월간 미국 재무성이 발행하는 5년 및 10년물 채권이 주로 차지하는 외국인의 미 채권 순매수 수준은 지난해 수준의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이번 순환적 경기하강기 동안 달러화의 수익률은 국제금융시스템이 사실상 달러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19세기의 '금'말고 어떤 자산도 달러만큼 교환 및 보유의 수단 양면에서 널리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 달러화는 원유를 포함한 수많은 원재료의 교환과 공산품 서비스의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다. 달러화는 또 은행간 및 선물환시장의 주요 통화이며 대부분의 국제 자본거래를 표시하는 기준 통화다. 유럽 밖의 대부분 정부들은 자국 통화의 달러화에 대한 페그제가 깨질 경우 달러화를 주요한 개입통화로 사용한다. 미 국채의 거의 50% 가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과 정부의 소유다. 이들은 자국 통화의 경쟁력이 상실될까봐 그것들을 파는 것을 꺼린다. 미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는 한 자국통화의 강세를 방지하려고 달러화를 비축하려는 중앙은행들에 의해 개인들에 의한 달러화의 흐름은 상쇄될 것이다. 달러가 중심인 세상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은 달러화 표시 유동 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채질한다. 미국은 달러화 표시 자산을 통화, 국채, 상환일이 정해지지 않은 사채 등 어떤 형태로든지 공급할 수 있다. 결국 미국은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사실상 자국 통화로 표시되는 무제한의 신용을 즐길 것처럼 보인다. 이런 신용발생은 커다랗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한다. 미국은 이런 합의하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소비의 가능으로 혜택을 본다. 미국 이외의 나라들도 이런 합의를 필요로 하는 달러화를 보유하는 것과 미국이 세계경제성장의 엔진으로서 재화와 서비스를 수입하는데 그 신용을 사용하는 것으로 혜택을 얻는다. 진부한 경제학의 지혜에는 적합지 않지만 달러화 중심의 시스템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고금리가 필수적으로 수반되기는 하지만 달러화의 혜택으로부터 멀어질 어떤 위험도 없다. 이것은 미국과 세계경제 모두에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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