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서울換市 전자중개방식(EBS) 도입 이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 외환시장에 새로운 거래방식인 전자중개방식(EBS)이 지난 18일 도입된 이후 다양한 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EBS는 외국환은행의 딜러가 중개회사의 전산시스템에 연결된 전용단말기(PC)를 통해 직접 매매주문 내역을 입력하면 중개회사의 전산망을 통하여 거래가 체결되는 외환거래방식이다.
기존의 거래방식은 거래자가 중개회사와 연결된 전화를 통해 브로커에게 주문을 내는 방식이었다. 이는 브로커의 숙련도에 따라 거래체결시간 및 정확성이 문제가 될수 있고 또 브로커의 숫자도 제한돼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도입한 국내의 전자중개방식은 한국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개발해 기존에 나와있던 주문체결확인 시스템에 주문입력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한편 이 시스템은 현재 국제적인 외환거래의 전자중개방식의 양대체제인 로이터와 ebs(Electronic Broking Systems)과는 이름만 같을 뿐 연관이 없는 것이다.
▲달러화 급변동성에 한몫(?)= EBS가 최근 달러화 급변동성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지만 아직 인과관계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과거 브로커 숫자는 10명인 반면 30건의 거래가 동시에 몰릴 경우 늦게 전화를 한 거래자는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 EBS가 도입되면서 이런 상황을 점점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결국 그 만큼 거래 체결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최근 일중 달러화의 변동에 가속도가 붙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EBS 시스템 만으로 거래에 나서는 은행이 있다"며 "이는 장이 엷을 때 각 레벨마다 나와있는 주문을 기존 전화보다 빠르게 쳐서 내리거나 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달러화의 급변동성은 엔화의 급등락과 예상을 벗어나는 역외세력이 역내시장을 헤집고 다닌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달러화의 변동폭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 EBS가 도입되기 이전인 지난 16일부터다. 달러화는 이때 1천267.50원부터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후 일주일이 조금 넘는 동안 40원이 넘는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또 아직 EBS가 그런 영향력이 없다는 쪽은 결정적으로 아직 EBS가 도입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전체 시장거래자들에게 익숙지 않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현재 EBS가 차지하는 전체 달러-원 외환거래 비중의 10-15% 선에 그치고 있다.
▲유동성 확대에 효과= 특히 중개회사들은 EBS가 최근 달러화의 급변과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유동성 확대를 시켜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입장이다.
문천식 외국환중개 차장은 "EBS가 이전과 달리 오히려 브로커가 연결되기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균 한국자금중개 팀장도 "브로커와 EBS를 통해 거래가 더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유동성을 높여 주문이 두텁다"며 "유동성이 많아지면 변동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정착기간= EBS가 최근 달러화 급변동의 주범으로 오인받을 수 있는 계기는 EBS가 아직 외환시장에 정착단계라는 것이다.
두 곳의 중개회사에 따르면 EBS가 도입된 지 일주일밖에 안된 상황이라 은행들의 주문실수로 가끔 거래레벨을 벗어난 거래체결이 나오고 있다.
또 EBS가 젊은 층의 딜러들에게 주로 이용되지만 이들의 선배 딜러들에게는 그리 선호되지 못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문천식 차장은 "여전히 거래자들은 달러화 급변동시 브로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경향은 주니어 딜러들보다 시니어 딜러들 사이에서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
한편 EBS가 유동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 전체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면을 하는 반면 두 곳의 중개회사에는 앞으로 브로커 부문의 잉여인력처리에 대한 문제가 대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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