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북한의 핵동결 파기와 서울외환시장
  • 일시 : 2002-12-13 11:10:11
  • <초점> 북한의 핵동결 파기와 서울외환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북한이 핵동결조치 해제를 선언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의 가동과 건설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해 국제금융시장에 미-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함께 또다른 시장의 재료로 등장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12일 뉴욕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 가치는 약세부담을 겪고 있고 이는 13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달러화의 하락 개장을 이끌었다. 서울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북핵문제가 원화 가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파장은 미미한 수준에 미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관계자들은 북핵이 서울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북핵으로 인한 북미 간의 대결구도가 달러-엔에 변화를 줄 경우에 한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의 '벼랑끝 전술'= 지난 1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50만톤 중유제공을 전제로 해 취했던 핵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의 가동과 건설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원전시설을 재가동할 시 나오는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해 핵탄두를 만들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은 8년만에 제네바 기본합의를 파기한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대해 유감이라는 성명만 발표하고 구체적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과거 미국은 93-94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을 두고 영변의 핵관련시설에 대한 '국지적 폭격'을 고려하다 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대화의 물꼬를 찾은 바 있다. ◆국제 외환시장 반응= 북핵관련 불안은 국제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화 가치에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2일 뉴욕 환시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 달러당 122.6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의 123.59엔에 비해 0.93엔 하락했다. 웰스파고은행의 존 비어링 외환 매니저는 "외환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에 뒤따른 지정학적 위험의 부각과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고조"라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큰 위험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서울환시 파장은 = 그러나 북핵관련 불안감은 직접적인 남북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다 달러-엔과 수급이라는 재료의 영향력이 서울 외환시장에 지대한 만큼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심민영 LG경제연구원은 "북핵은 당장 남북관계에 영향을 직접 미치지 않고 북미관계라는 한 단계 과정을 거친다"며 "오히려 서울 외환시장은 달러-엔 동향과 신임 미국 경제팀의 환율 정책 등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경환 산업은행 과장도 "북핵이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니어서 서울 환시의 거래자들은 둔감한 편"이라며 "오히려 북핵이 국제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 경우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지켜봐야하겠지만 보통 서울 외환시장은 서해교전 등의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번 북핵에 시장이 반응하기 보다 국제 달러-엔 동향이 더 큰 영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핵문제가 국제적으로 달러화 가치 약세를 더 진행시킬 경우라도 원화가 이머징마켓 통화로써 안전자산 순위에서 미달러화에 밀리기 때문에 서울환시의 달러화 약세 정도는 제한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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