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경기부양책 관련 우려로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3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시할 경기부양책이 미국의 예산적자 및 무역적자를 더욱 악화시켜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현재의 경상수지 적자를 상쇄하는 데에만 매일 14억달러의 외국자본 유입을 필요로 한다면서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미국정부의 자금조달 필요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041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후장의 1.0362달러에 비해 0.0052달러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120.08달러에 비해 낮은 119.80달러에 거래됐다.
바클레이즈글로벌의 브라이언 스미스 매니저는 "달러화는 아직도 하락할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금리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낮고 미국은 주식시장 활황기와는 달리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주 세금감면과 투자유인조치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예정인데 미국의 의원들은 이 계획이 향후 10년간 3천억달러의 비용 발생을 수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긴장 고조도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달러화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1990년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 10주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약 15% 하락한 전례가 있다. 달러화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1991년 1월에 추가로 7% 하락했다.
이날 국제적인 위기시에 안전투자처로 꼽히는 금 가격은 거의 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 가격은 지난 1개월간 9.5% 뛰어올랐다.
이날 엔화의 상승폭은 일본정부가 수일 내로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제한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일본 재무성의 한 관리는 전날 일본정부가 금융시장이 재개장되는 오는 6일 이전에도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해 6월28일에 마지막으로 시장에 개입했고 해당일 달러화는 달러당 118.40-120.26엔 범위에서 거래됐었다.
스코틀랜드로열은행의 데이비드 시먼즈 선임 전략가는 일본정부가 엔화를 매도할 가능성은 달러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면서 현재 다소 줄어든 상황이지만 차이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개입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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