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은.재경부, 금리.환율 미묘한 시각차 신경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이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환율 수준은 크게 나쁘지 않는 수준이며 환율은 적정수준에서 유지되어야한다"고 말해 달러-원 시장을 동요하게 했다.
이날 개장초반 재경부가 달러-원 환율이 엔강세 여파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를 저지를 위해 구두개입에 나선 직후에 한은총재의 이같은 `김빼는' 발언이 나오자 재경부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한 것이다.
결국 이날 오후 재경부는 오전의 금통위 직후 나온 한은의 금리.환율 발언을 두고 '실언'이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재경부와 한은의 신경전은 '금리'와 '환율'을 두고 오랫동안 부딪혀온 자기영역에 대한 자존심과 연관돼 있다.
재경부가 한은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에 문제를 삼은 것은 환율정책은 재경부 소관이는 점을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목적 때문이다.
두 기관의 불협화음에 어리둥절해 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피해자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구조적으로 양쪽이 이런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동요는 안 한다"며 "하지만 금융시장이 민감한 때에 협조해야될 두 당국이 불협화음을 가지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 보기 좋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연초부터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전반을 담당하는 두 조직 간에 불협화음이 계속되면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옮아갈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미-이라크 전쟁, 북핵 등의 불확실성으로 어떤 어려움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