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80만대군과 외환보유고 2천억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기억기자= 한국의 외환정책을 수행하는 당국자인 A兄.
간밤에 같이 통음한 소주 알코올 기운이 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도 무려 670만명이 굶주림에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하지요.
두만강과 압록강의 국경선은 대충 열려있으며, DMZ 일부 구간은 지뢰를 제거해 사람이 통행하는 데 문제가 없게 됐습니다.
핵을 가지고 위험한 벼랑끝 외교에 나서는 북한 내부 위기감의 본질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周易에 '變卽窮 窮卽通'이란 말이 있듯, 모순이 '極'해지면 반드시 변화가 생기는 것이 삼라만상의 원리입니다.
내부의 굶주림과 위기감이 고조되는 북한에서 예전 소말리아에서 처럼 대규모의 죽음을 건 야간 이동같은 일이 이 땅에서도 벌어지지 말라는 확실한 보장을 누구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독일도 그러했다지요. 변화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어느날 갑자기 오는 것이라고.
한반도의 많은 기인도사들이 올해가 우리 민족에게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한 예언을 믿지 않더라도 올해 우리 앞에 놓인 문제가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간밤에 兄은 사견임을 전제로 북핵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 때야말로 우리는 보험을 잘 챙겨야할 것이라고 말했지요.
보험이란 다름아닌 80만 대군 정예화와, 외환보유고를 최소 2천억달러는 넘겨놔야 한다고 말입니다.
12월말 현재 인접 경쟁국의 외환보유고는 중국이 2,864억달러, 일본이 4,605억달러, 대만이 1,616억달러, 홍콩이 1,119억달러에 달합니다.
이들보다 대내외적으로 훨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는 우리는 겨우 1,214억달러 수준입니다.
음지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외환당국자인 兄.
올해는 새 대통령도 선출되었습니다. 공약들이 이행되고 많은 개혁이 가능해지려면 역시 든든한 믿는 구석이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고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를 전문투자기관을 만들어 운용해서 운용수익를 내야한다는 둥, 보유고를 유지하는데 너무 많은 코스트가 들어간다는 일부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민족의 운명을 담보하는 군대와 충분한 돈(외환보유고)의 확보가, 孫子의 말대로 흥정과 논란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엔이 하락세를 거듭하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서울환시에서 달러-원도 덩달아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주제넘게 정책조언을 드리자면 이러한 때는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더없이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 쥐도 새도 모르게 흔적도 남기지 말고 개입해 달러를 걷어들여, 외환보유고를 2천억달러 이상으로 불리는 일을 계속 추진하십시요.
지난 7일 보셨겠지만 북한중앙통신을 인용해 로이터가 "North Korea says sanctions mean war"라는 기사를 전세계에 타전하자 즉각 외국인들의 달러를 사고 원화를 파는 장면을 목격하셨지요.
兄의 우려대로 올해는 통일 원년이 될지도 모릅니다.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확보하는 데 좀 더 속도감을 내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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