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국내중개사, NDF 중개 아직은 '걸음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새해들어 국내 외국환중개사들이 과거 해외중개사들이 독차지하던 역외선물환(NDF) 중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중개회사들의 NDF 중개참여는 역내 외국환 거래량을 늘리고 국제금융시장의 원활한 정보 수집과 연계 금융시장의 발전에 까지 기여하는 이점이 있다.
13일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나 국제금융시장의 흐름과 거래자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정보를 얻는 곳이 해외 중개회사"라며 "해외 브로커는 이런 점에서 이용시 장점이 많아 절대적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두 곳은 지난해부터 해외 NDF 거래자들을 방문하거나 국내 중개회사에 대한 홍보를 하는 등 사전준비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연초 아직 해외거래자와 국내중개사간의 수수료 등 거래 조건에 대한 사전합의가 덜됐고 아직 본격 해외영업도 미미한 실정이라 본격 매매 중개는 성사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자금중개의 한 관계자는 "NDF 거래를 위한 준비는 다 돼있는 상태지만 아직 거래는 없다"며 "역외거래자들이 국내 중개회사에 거래 주문을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외국환중개의 한 관계자도 "새해부터 NDF 거래 호가 서비스 제공 등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거래 체결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성과평가를 하기는 시기상조이지만 이미 해외의 중개회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NDF 중개 시장에 후발 국내중개사가 진출하는데는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국내중개회사들은 마케팅 능력 및 노력의 부족을 인정하고 있다.
한 중개회사의 관계자는 "솔직히 국내외 마케팅이나 `월드 와이드'한 네트웍의 장점에서 국내중개회사가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매년 정기적으로 국내에 들어와 고급스런 호텔송년회와 단체여행 등의 물량공세에는 속수무책인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회사의 관계자는 "국내시중은행들이 달러-엔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이 역외 큰손 투자가들이 국제적인 망을 갖춘 국제적인 중개회사에 의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일" 이라면서 "영업력 자체가 맨파워 인점 등을 감안할 때 이 틈새를 파고들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국내진출할 해외 중개회사들의 거래수수료와 비슷하게 국내 NDF 수수료를 책정할 것"이라며 "수수료 할인을 했다가 수수료 할인경쟁이 붙을 경우 결국 제살 깎아 먹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환시장선진화방안에따르면 2004년이면 해외 중개회사의 국내 외환중개시장 참여가 예정된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중개회사들이 아직도 NDF 중개를 아직 한 건도 못 올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결국 중개서비스의 질적 차이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겠지만 국내 중개회사들도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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