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다시 하락압력 가중되는 달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이번주 반등의 날갯짓을 하던 달러-원이 다시 하락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주중반까지 달러-원은 117.70엔선에서 한때 119.14엔까지 반등을 보인 달러-엔에 연동돼 1천172원을 바닥으로 1천181원까지 상승시도에 나섰다.
하지만 미경제 회복 난망, 경상수지 적자 지속 전망, 점점 고조되는 미-이라크전 임박감 등의 구조적인 글로벌 달러화 약세 요인들이 제거되지 않는 한 달러-엔, 달러-원 모두 반등은 힘들다는 사실만 확인됐다.
게다가 일본의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급격한 환율 변화가 시장 개입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환시에 개입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매수개입경계감을 완화시켰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에 일본 외환당국이 구조적인 달러화 약세를 홀로 막는 것이 힘에 부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해석됐다.
이은규 산업은행 차장은 "한 차례 달러-엔의 반등이 막혔기 때문에 다시 시장참가자들은 아래쪽 바닥을 테스트하려 들 것"이라며 "마사주로 재무상의 발언이 해외 시장참가자들의 달러화 하락시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BNP파리바은행의 지적대로 일본의 주요 은행들은 3월 회계결산을 앞두고 일본 금융청의 새로운 무수익채권축소 기준에 맞춰 대규모 해외투자금을 일본으로 유입시킬 경우 달러-엔은 매물압력에 시달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서울 환시도 공급부담 수급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15일자로 130억달러로 불어난 거주자 외화예금의 증가분은 환율이 너무 낮아 수출대금 환전을 뒤로 미룬 수출업체들의 네고대금이 대부분을 차지해 1천170원선이 깨질 경우 다시 엄청난 매물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하지만 달러-원의 하락이 쉽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소수에도 불구 나름대로 강한 설득력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경우 1천170원선이 지켜지는 것은 당국의 개입 우려감 뿐만은 아니라"며 "결국 달러화 공급이 우위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이 최근 주요 매도세력으로 등장했지만 업체 수요가 이들 물량을 흡수하는데다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도 일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 달러-원은 여전히 과매도(숏)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는 것도 달러-원의 하락발목을 잡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참가자들이 기술적인 반등을 다들 조심해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달러-원의 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달러화의 추세는 하락이지만 반등 기대감을 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117.90엔선이 기술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 이 선이 깨지고 추가 하락하는 것을 확인해야 달러-원도 지난해 연중저점까지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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