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對유로 8일째 하락세 지속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23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아시아와 유럽의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매도에 나서면서 유로화에 대해 8일째 하락세를 이어 갔다.
UBS워버그의 대니얼 캐차이브 외환 전략가는 "이라크전 우려로 외국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 기피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데다 주식시장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는 미국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올렉 뷰긴 부의장은 이날 달러화의 보유 비중을 줄이고 영국파운드, 스위스프랑 등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481억달러의 외환 및 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달러화의 비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의 두라하 타세 외환 거래 책임자는 "러시아와 같은 달러화 대량 보유국이 유로화 등의 다른 통화 보유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는 소식은 달러화에 대한 부정적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미국은 유엔의 표결없이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권위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도 달러화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이날 오후 늦게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0751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732달러에 비해 0.0019달러 하락했다.
달러화는 한때 유로당 1.0775달러까지 떨어져 3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18.13엔에 거래돼 전날의 118.28엔에 비해 0. 15엔 하락했다.
일본의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급격한 환율 변화가 시장 개입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환시에 개입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시장개입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들었다.
한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해 달러화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메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달러화 가치에 악재로 지적됐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미국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올해 다시 불균형한 양상을 보인 다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GDP의 6%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 다.
중국은행(BOC)의 주 민 총재는 지난해 4.4분기에 미국에 흘러든 자본의 주 원천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었다고 지적하고 아시아국가들의 대미 투자 흐름은 지속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서 미국이 여기에 예산적자 충당을 의존하는 것은 건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단기금리가 연 4%, 유로존의 단기금리가 2.75%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연 1.25%에 지나지 않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dawny@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