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美달러, 유로화에 약세 지속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홍규기자= 이번주(1월27-31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미-이라크 전쟁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증폭돼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달러매도-유로.스위스프랑 매수'를 권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주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9일 연속 상승하는 기록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미-이라크 전쟁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 하여금 40년래 최저 수준인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예상도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HVB아메리카의 외환전략가인 로버트 밀른스는 "현재 시장은 이라크 상황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면서 "이라크 전운 고조 및 임박설로 인해 유로화는 이번주에 유로당 1.1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라크 개전을 앞둔 가운데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의 반대에 이어 프랑스,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심동맹국의 제동, 그리고 캐나다 등 우방의 반대 동조로 미국은 현재 이라크 연합전선 결성에 중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은 UN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대한 사찰기간 연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독일 역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BS워버그의 외환전략가인 사하브 잘리누스는 "만일 이같은 반대입장을 무릅쓰고 미국이 이라크를 단독 공격할 경우 달러화는 급격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며 거래자들에게 달러매도를 강하게 권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뉴욕환시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3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는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17.72엔에 거래돼 전날의 118.06엔에 비해 0.34 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0841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751달러에 비해 0.0090달러 올랐다. 달러화는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는 달러당 1.3510스위스프랑으로 전날의 1.3621스 위스프랑에 비해 크게 내렸다.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하루 14억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자금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미 경제지표 악화와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증폭으로 인해 달러표시자산에 대한 매입세가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HSBC증권은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프랑화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딜러들은 러시아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변경을 위해 달러를 매도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이라면 달러매도를 권고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큰 폭 하락하면서 증시 침체와 채권 수익률 악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것도 달러화 하락을 부채질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오는 2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국내 경제문제와 이라크 문제를 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럴 경우 달러화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9일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려 연 1.25%의 단기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경우 달러화가 다시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지난 주말에 비록 달러당 118엔 아래로 하락했으나 경기회생을 위해 수출드라이브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으로 인해 박스권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달러-엔 딜러들은 이번주에도 일본 정부의 직접 개입 가능성 증폭으로 117.50엔과 117엔이 1,2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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