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엔절상에 '하루천하'..반락 ↓1.30원 1,177.4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4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엔화 절상과 사상 두 번째로 불어난 거주자 외화예금 영향으로 하루만에 반등을 접고 반락마감됐다. 이날 엔화는 한때 120.40엔으로 절하되기도 했지만 서울 환시 마감무렵에는 119.90엔대로 절상돼 달러화 반락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환율 하락에 따라 환전을 미룬 업체들의 수출대금이 쌓여 지난해 6월말 136.9억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인 136.3억달러를 기록했다. 역외세력은 전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미달러화 1개월물을 1천184원까지 상승시키며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100엔당 980원선 밑으로 떨어진 엔-원 재정환율 관련 매수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엔화 급절상에 매도로 돌아서 역내의 '롱 스탑'을 촉발시키는 악영향을 끼쳤다. 딜러들은 119.80엔선이 지지되는 한 글로벌 달러화의 반등이 끝난 것이 아니지만 이날 반락은 1천180원선 위로 올라서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의 상승심리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5일 달러화는 1천174-1천184원, 119.60-121.20엔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선 신한은행 과장은 "역외매수가 들어왔음에도 장막판 물량부담으로 급반락한 것을 볼때 매수한 것이 역외가 맞느냐는 시장참가자들의 의문이 나오고 있다"며 "역내는 역외매수세에 '롱'을 고집하다 무너진 셈이 됐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1천180원선이 쉽게 깨진 것은 시장의 상승심리에 큰 타격"이라며 "앞으로 파월 미국무장관의 유엔 안보리 연설이 국제 달러화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의 연설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이미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있는 만큼 아직은 1천180원선 중심의 거래 여지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임종윤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 부장은 "역외세력이 오전에 엔-원 관련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를 강하게 보였다가 오후들어서는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며 "1천182원선 상승시도가 여러 번 막히는 것을 보고 포지션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하지만 1천170원선에 강한 개입 경계감이 있기 때문에 레인지 양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봐야 된다"며 "시장포지션은 전반적으로 남아돌고 있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영상 국민은행 대리는 "5일로 예정된 파월 국무장관의 연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달러화의 방향을 아직 잡기 어렵다"며 "다만 유로화도 위쪽으로 갔다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미-이라크 전쟁 일어나기 전에 달러 강세가 한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 대리는 "위쪽으로 121.20엔선이 단단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119.60엔선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전날보다 3.30원 오른 1천182원에 개장된 후 엔화 절상과 매물압력으로 1천178.60원으로 내렸다. 이후 달러화는 저가매수세로 추가 반락은 막힌 가운데 전날보다 1.10원 오른 1 천179.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엔화 약세와 역외매수에 자극받은 은행권 '숏 커버'로 1천181.20원까지 올랐다가 엔화 절상과 역외 및 업체 매도에 1천179.6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달러화는 다시 '롱 플레이'로 상승하다가 결국 120엔선이 깨지고 '롱 스탑'이 촉발되자 1천177.20원으로 하락한 후 전날보다 1.30원 내린 1천177.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0.2억달러에 달했고 5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179.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감무렵 엔화는 달러당 119.96엔, 원화는 100엔당 981원을 기록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6% 오른 603.78엔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9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3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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