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대내외불안에 1개월래 최고치..↑7.10원 1,183.80원
  • 일시 : 2003-02-07 17:21:56
  • <서환-마감> 대내외불안에 1개월래 최고치..↑7.10원 1,183.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7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대내외불안에 매수심리가 강해져 1개월래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8일 종가 1천187.20원 이후 가장 높다. 미 달러화는 오전 변동폭이 2원에 그칠 정도로 장 전체로는 활력이 적었다가 오후들어 갑작스럽게 급등했다. 오후 급등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증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더 이상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원화 강세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잠재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 팀장은 최근 북-미간에 거친 말싸움이 오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유가 급등, 생산자물가 5개월 연속 상승, 무역수지 악화조짐, 증시 하락 등의 경제불안 요소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권인수와 현대상선의 대북송금 등 혼란한 정국 이외에다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루머 등 경제 여기저기에 멍이 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팀장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달러화가 1천182원선을 상향돌파했기 때문에 5일 이동평균선의 20일 이평선 골든크로스가 완성되고 60일 이평선의 저항과 최근 1천231.90원에서 1천168원까지의 하락에 대한 38.2%의 되돌림으로써 1천192원대까지 추가 반등은 쉽게 열린 것으로 분석했다. 딜러들은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의지로 1천170원선 이하는 당분간 어렵고 결국 방향은 위쪽밖에 안 남았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이 때문에 이날 달러화 급등세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시장의 기조전환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여전히 글로벌 달러화 약세 기조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상승이 좀 더 진행될 수 있지만 1천200원선은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당국은 엔-원 재정환율이 최근 낮은 수준이라고 여긴 역외의 매수세와 오후 달러-엔 상승이 맞아떨어졌다며 또 그 동안 달러화 약세가 과했던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잠재됐던 것이 이날 급등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원 재정환율은 전날 100엔당 981원에서 985원으로 4원이나 올랐다. 다음주 달러화는 1천175-1천195원, 119-121엔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종수 외환은행 차장은 "엔화와 무관하게 서울 환시 달러화는 상승세를 시작했다"며 "처음 매수세 촉발은 역외로부터 시작됐고 국내 은행들의 '숏 커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 차장은 "그 동안 달러화 약세가 조정 받을 때가 됐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역외의 매수 타이밍이 좋았다"며 "이제 1천170원선은 자율적으로 막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달러화 약세 기조는 바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름폭도 제한이 있다"며 "주로 1천180원대에서 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인우 도쿄미쓰비시은행 팀장은 "역외가 3억-5억달러 정도 매수했다고 추산되고 있다"며 "이 물량이 다음주 외환시장의 '뜨거운 감자'"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역외 매수물량이 그 동안 미뤘던 차액결제선물환(NDF)을 헤지한 것이면 다음주 달러화가 하락하기 힘들다"며 "이 경우 부족한 시장포지션 때문에 단가가 높음에도 일단 매수해야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이와 달리 역외가 차익실현을 위한 투기거래를 했다면 다음주 이익실현에 나설 것"이라며 "역외가 매도하면 역내도 같이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역외매수가 그냥 투기거래는 아닌 것 같다"며 "국내 주식시장도 안 좋고 북핵문제도 불거지는 등 제반여건의 악화가 역외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은규 산업은행 차장은 "달러-엔이 이라크 전쟁 불안이 가시지 않는 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없다"며 "하지만 미경제지표도 괜찮고 그 동안 악재들이 거의 반영돼 달러-엔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전날보다 0.90원 내린 1천175.80원에 개장된 후 고 점매도세력의 등장으로 1천175.5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달러화는 역내 NDF 정산 매수세와 '숏 커버'로 1천177.50원으로 올랐다가 고점매도로 전날보다 0.60원 오른 1천177.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주가 급락,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증에 영향받은 강한 역외 및 역내의 매수세로 1천185.10원까지 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차익실현 매물로 전날보다 7.10원 오른 1천183.80원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7.8억달러에 달했고 다음주 10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179.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감무렵 엔화는 달러당 119.93엔 원화는 100엔당 985원을 기록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3%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천368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75억원 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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