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달러 역외(NDF)매수, 역내가 모르는 무언가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주초 역외의 달러화 매수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의 20원에 육박하는 달러-원의 폭등세를 주도해 시장참가자들의 온 관심을 모았다.
특히 아시아에서 한국 원화와 같은 부류로 취급받는 싱가포르 달러화나 뉴타이완달러화의 경우 큰 변동이 없어 이런 의문을 더 증폭시킨다.
10일 달러-원은 지난 6일 1천176.70원에 비해 19.10원이나 상승했고 같은 시기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1원에서 991원으로 10원 급등했다.
역외세력은 지난주 후반부터 차액결제선물환(NDF)을 통해 서울환시의 현물환을 매수하고 해외 달러-원 옵션 시장에서는 달러화 콜 옵션 매수에 적극적이다.
또 외국인은 지난주에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물 순매도세를 계속하고 있고 선물에서 지난주 1만1천계약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납득할 만한 풀이는 북-미간의 거친 말싸움 탓에 심리적 불안이 조장됐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한 옵션딜러는 "북핵이 대규모 역외매수의 이유라고 주변정황을 댈 수 있지만 이같은 분석은 신선하지 않다"며 "이것 만으로 역외의 배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옵션 변동성이 지난 7일 오전에 비해 1.6%나 급등한 것은 지난 9.11 테러 이후 사상 최고치"라며 "9.11 테러 직후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깨지고 전세계가 혼란의 도가니에 있던 상황과 지금을 비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설득력 있는 다른 이유들은 엔-원 관련 차익실현 거래와 그 동안 쌓아뒀던 달러화 과매도(숏) 포지션의 청산이다. 지난주 엔-원은 한때 980원선 밑으로 빠져 역사상 낮은 레벨을 기록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엔-원 재정환율이 최근 낮은 수준이라고 여긴 역외의 매수세와 그 동안 달러화 약세가 과했던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잠재됐던 것이 달러화를 급등하게 했다"고 풀이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새해들어 역외세력이 얼추 10억달러 가까이 달러화를 팔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당국의 강한 개입이 달러-엔의 추가 하락을 막아서면서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더 이상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 대해서 신경을 쓸 때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딜러는 "역외의 뒷배경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현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상황이 아니라"며 "현 상황에서 아는 것만 말해도 모자랄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달러-원이 1천192원선을 상향돌파하면서 기술적으로 1천200원을 향한 사다리를 세웠지만 업체들이 여기에 장애물"이라며 "한달 동안이나 1천170원대에서 매도욕구를 참고 인내의 세월을 보낸 이들이 언제 매물을 내놓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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