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빈 라덴 테이프 방송 후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11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라크에 대미 항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오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후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위성 TV가 이날 밤 방송한 빈 라덴의 육성 녹음 테이프에 따르면 빈 라덴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라크 인들은 대규모 공습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이라크를 연 계를 입증하는 빈 라덴의 새 메시지가 알 자지라 TV를 통해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 방송은 처음에는 빈 라덴의 메시지가 없다고 부인했으나, 추후 이슬람교도들에게 이라크 국민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빈 라덴의 음성 테이프 를 입수했다며 이날 밤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거래자들은 이로 인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화 매도에 나섰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달러화는 이날 엔화에 대해 달러당 120.96엔에 거래돼 전날의 121.31엔에 비해 0.35엔 하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한때 달러당 121.76엔까지 상승해 지난 1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0738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718달러에 비해 0.0020달러 올랐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스콧 슐츠 트레이더는 "이번주 테러공격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달러화 매수에 나섰던 세력들이 실제로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매도에 나선 것도 달러화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린스펀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이라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기업부문과 전체 경제가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니 면 아직도 지속적인 곤란과 불균형 속에 허덕이고 있는지를 훨씬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기업부문 및 전체 경제가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FRB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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