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위험관리 선진기업 탐방- 김동각 대우조선해양 이사 -(上)
  • 일시 : 2003-02-19 10:14:35
  • <인터뷰> 환위험관리 선진기업 탐방- 김동각 대우조선해양 이사 -(上)



    (※편집자주: 기업 환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이 일대 전환을 맞은 이후 이제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가 경영실적에 미칠 수 있는 막대한 영향에 대해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단지 차이라면 실제로 환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행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일 뿐이다. 이에 그동안 환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적극적으로 경영에 반영해 소기의 성과를 이룩한 업체들을 만나 환리스크와 관련한 경영철학과 현황, 비전 등을 들어본다. 그 첫번째 만남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경상이익 부문에서 조선업계 1위로 올라선 대우조선해양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지난 1978년 거제도 옥포만에 설립된 대우조선해양은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시추선,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잠수함 등을 건조한다. 1999년 대우그룹 구조조정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워크아웃 2년만인 2001년 8월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2002년 매출액 3조3천678억원과 당기순이익 2천592억원, 경상이익 3천55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및 경상이익 기준 조선업계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매출확대와 환리스크 관리 등으로 잇따라 증권사들로부터 매수추천을 받는 등 환리스크 관리가 주가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환관리시스템을 논한 재무관리부문 김동각 이사는 대우조선 입사 이후 25년 동안 재무 부문에서 한 길을 걸어온 재무담당 전문가로 사내 환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정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다음은 김동각 이사와의 일문일답. --전사적 환관리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 IMF 이후 환율 변동폭이 상당히 심할때 환율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러나 사실상 그 이전부터 환관리의 중요성을 의식하고 전사적으로 정지작업을 했다.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달러화로 회수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영업이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인지해 온 상황이었다. 구체적으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산업은행의 외화자금실에 가서 환헤지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를 접했고 업무적인 지도를 받는 등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환리스크관리는 절대적인 경영실적에 반영되는 것이므로 특정부서가 모든 걸 책임지고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사내 모든 환제도에 대해 '환위험관리규정'이라는 사규를 제정, 환관리 방침의 기본으로 삼았다. 98년부터 99년 사이 2년간 사내 관련부서들 사이에서 환관리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관리방법 등에 대해 토론 과정을 숱하게 거쳤다. 조직적인 환관리 체제에 들어간 것은 2000년 4월부터다. 이 당시 '외환관리 테스크포스(Task Force)'의 기본토대가 도출됐고 그 뒤 자연스럽게 팀이 형성됐다. 테스크포스 팀은 현재 외환업무팀, 국제금융팀, 자금팀, 영업기획팀, 회계팀, 경영전략팀, 자재조달팀 등 사내 관련 부서가 환율 변화에 대한 시각과 예측을 종합적으로 도출해내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조선과 환율'이라는 월보와 함께 계속 일간, 주간, 월간으로 환율동향 보고서를 만들어 전사적으로 배포하기도 한다. 이는 헤지의 교훈이 되는 자료로서의 기능과 함께 환율동향이나 유가동향 등에 대해 항상 함께 토론하고 언제든지 준비할 수 있는 의견 수렴의 장이 되기도 한다. --환위험관리의 최종 목표는. ▲조선업체의 특성상 계약시점부터 딜리버리(Delivery) 기간이 짧게는 15개월에서 길게는 30개월이 걸린다. LNG선의 경우 계약부터 시작하면 딜리버리 시점이 30개월 정도가 되는 등 계약별로 페이먼트텀(payment term)이 모두 틀리다. 중요한 것은 딜러버리 시점까지 미래의 현금흐름(Cash flow)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설정돼있다는 사실이므로 미래의 현금흐름을 얼마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게 되는가가 관건이다. 미래 현금흐름이 안정되면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자본수지 구조와 포지션은 어떠한가. ▲심플하게 롱포지션을 한다. 달러화를 팔아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매출의 거의 95%가 수출이니까 외화가 들어오면 원화로 환전을 한다. 전체 매출 중 25-30% 정도는 내부에서 소진되는 매칭을 하나의 기법으로 갖고 가고 나머지는 70%가 환리스크에 노출되는 '익스포저(exposure)' 상태이다. 이중 50-70%를 헤지하는 데 주로 선물환거래를 하며 옵션과 스왑, 파생상품 등도 이용하지만 투기성은 절대적으로 배제한다. 수출통화는 거의 다 달러화이다. 유럽 선주들과의 계약을 위해서는 가끔 유로화로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계약에 들어간 건은 없다. -- 유로화결제 비중 확대와 관련한 방침은. ▲ 선주들은 아직까지 계약을 할 때 거래자금 파이낸싱 자체를 달러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선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과의 계약도 거래통화 자체는 달러화이지 엔화가 아니다. 앞으로도 EU의 정책에 의해 유로화 결제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회사차원에서 그에 걸맞은 방안을 나름대로 강구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 외환관리 테스크포스팀 등에서 항상 관심을 갖고 국내 시장의 제도 및 역량을 파악하고 내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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