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서울換市 '한반도 긴장', NDF 공격 잠재 뇌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이라크 전운 고조와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이라는 이중 악재가 맞물리며 서울환시의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11시59분 체결가는 1천207.20원으로 전일대비 8.00원 상승했다.
북핵 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전날부터 강력한 매수세를 들고 나온 역외 거래자들이 이날도 장세를 주도했다.
▲역외세력 '꿈틀'= 시중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세력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이고 연이은 런던과 뉴욕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서 또 달러화를 사들이면 이튿날 서울환시가 그 흐름을 따라가는 상황이 되풀이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해외와 국내의 시각차이가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이 북핵문제를 이미 새로울 것 없는 재료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해외 거래자들은 이라크 전쟁이 시작될 경우 다음 수순은 북한이라는 식으로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날 주요 외신들은 북한 전투기의 위협 사건 파장을 다루며 미 전폭기가 괌으로 이동했고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외환시장 달러화는 1천213원까지 고공행진을 폈다.
문제는 이같은 해외의 외신이 역외거래자들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해준다는 사실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換市의 잠재 '뇌관'= 서울 환시의 딜러들은 북핵문제로 인한 파장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이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든지 환율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라크전쟁이 발발할 경우 장단기에 따라 시나리오가 갈리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문제를 안고 있는 서울환시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약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움직임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상칠 국민은행 과장은 "이라크 전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유가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에는 글로벌 달러약세가 진행된다 해도 북핵문제의 영향을 받고 있는 서울환시 달러화는 1천220원이나 1천230원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과장은 또 "전쟁 발발 후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만 축출되고 유가도 바로 빠지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연저점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달러화는 아래 위 방향 모두 매우 큰 이벤트 리스크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희 JP모건체이스 상무는 "이라크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달러-엔이 급하게 하락했다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그러나 "서울환시 달러화는 달러-엔이 전쟁으로 급락해도 정부의 개입이나 물가수준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가매수세가 일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류현정 한미은행 과장은 "이라크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달러화는 치명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단기에 끝난다면 바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환시 달러화가 상승압력이 높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진우 농협선물 팀장은 최근 월간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밝힌 바대로 지정학적 위험과 펀더멘털 악화 등 수급상의 본질적인 변화로 달러화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이미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내려꽂히는 등 주식.채권시장은 이미 이상조짐을 감지했는데 외환시장은 그동안 경제펀더멘털에 대한 믿음과 한반도 긴장완화에 따른 학습효과로 주재료들에 너무 둔감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약세로 인해 차익을 본 투자자들이 전세계적으로 별로 없다"며 " 북핵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약세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서울 환시는 언제라도 역외세력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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