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환율폭등에도 매도개입 선뜻 못하는 외환당국
  • 일시 : 2003-03-10 16:29:45
  • <초점> 환율폭등에도 매도개입 선뜻 못하는 외환당국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외환당국이 환율 폭등에 섣불리 매도개입에 나서지 못해 고민이다. 이는 달러화 상승에 전적으로 우호적인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경우 개입의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달러-원의 폭등세는 시장자체의 내부 요인보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북핵 관련 불안으로 역내외에 원화 매도심리가 강한 데다 국내 정치.경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원화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한때 지난주보다 19.80원 오른 1천238.50원까지 올라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딜러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리스크가 잠재워지지 않는 한 달러화 오 름폭이 줄어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장의 한결같은 목소리라며, 이는 시장참가자들이 지난주 일단 매수하면 수익을 낸다는 학습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술적 분석상 1천230원 넘어서는 사실상 '빅-피겨(Big Figure)'들인 1천240원선, 1천250원선 등이 저항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른 급등세를 잠재울 수 있는 곳은 이제 외환당국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외환당국은 개입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윤여권 재경부 외화자금과장은 "외환시장의 문제는 시장외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북핵 관련 시장 여건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이 단계에서 특별하게 입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생각을 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은행도 출입 기자단의 환율 급등 관련 브리핑 요청과 관련 "기자실에서 공식적인 브리핑을 할 경우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낼 수 있고 재경부가 환율정책의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브리핑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결국은 이날 오후 장마감 10분을 남겨두고 한은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오후 4시17분경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역외 선물환 거래 등 환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1천240원을 넘어섰던 달러화의 종가를 1천240원선 밑으로 낮추려는 종가관리성 코멘트일 뿐 시장의 방향을 뒤집는 위력은 없다"며 "외환당국도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어 속이 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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