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4개월여만에 최고치..↑19.80원 1,238.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10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영향으로 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작년 10월22일 1천243.50원이고 이날 오름폭 19.80원은 재작년 4월4일 21.50원 이후 가장 크다.
미달러화 폭등세는 시장 내부 요인보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북핵 관련 불안으로 역내외에 원화 매도심리가 강한 데다 국내 정치.경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원화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역내외 거래자들은 지속적인 매수세를 형성했다.
특히 역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역내의 '숏 플레이'를 손절매수로 유도해 달러화의 오름폭을 더 키우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반면 엔화는 이라크전 임박감에 따라 지난주 서울 환시 마감무렵의 117엔에서 116.60엔대로 절상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원화가 엔화 강세를 쫓아가지 못함에 따라 100엔당 1천60.62원에 마쳐 재작년 11월13일 기록된 1천63.53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당국은 환율 폭등에 섣불리 매도개입에 나서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오후 4시17분경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역외 선물환 거래 등 환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1천240원을 넘어섰던 달러화의 종가를 1천240원선 밑으로 낮추려는 종가관리성 코멘트일 뿐 시장의 방향을 뒤집는 위력은 없다"며 "외환당국도 상승 일변도의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어 속이 탈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일 달러화는 1천235-1천250원, 115.80-116.80엔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배 기업은행 과장은 "시장에 물량공급이 충분하기 전까지 달러화 상승세가 멈춰질 것 같지 않다"며 "북핵으로 차입금리가 높아지는 등 시장에 달러화가 부족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이런 시장의 추세대로라면 1천250원선이 한 차례 터치 되야 할 것"이라며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그쳤지만 내일 외환당국의 스탠스가 바뀔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호 HSBC 부장은 "레벨은 절대 레벨이 높아서 역내는 '롱 플레이' 하는 곳이 없었다"며 "오히려 단기 반등 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우려로 '숏 플레이'에 나섰던 것이 환율 급등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엔-원이 급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의 반작용으로 엔 숏 스탑 나온 것 같다'며 "1천235원이 뚫렸기 때문에 1천270원까지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승세가 꺾이려면 환율이 고꾸라지는 느낌을 받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매수하는 물량들이 역내의 공급 물량보다 훨씬 많고 일부 헤지 펀드들은 투기적 거래에 나선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박희진 제일은행 과장은 "개입 가능성이 116엔선에 있지만 달러화 매물 압력이 크다"며 "하지만 일본당국의 개입입김이 약해지는 런던과 뉴욕장에서 116엔선이 깨질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지난주보다 6.30원 오른 1천225원에 개장된 후 1천 225.90원까지 상승시도를 벌였다.
이후 달러화는 엔화 강세와 매물압력으로 1천222.50원으로 내렸다가 전날보다 7. 30원 오른 1천226.0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후들어 달러화는 역외매수세로 1천232.60원으로 상승한 후 차익실현과 '숏 플레이'로 1천229.30원으로 내렸다.
이후 달러화는 역외 매수세에 역내 손절매수가 나오자 1천240.50원까지 가파르게 올랐다가 한은의 구두개입으로 지난주보다 19.80원 오른 1천238.50원에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28.2억달러에 달했고 11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29.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감무렵 엔화는 달러당 116.71엔, 원화는 100엔당 1천60.60원을 기록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보다 0.32% 하락한 544.24포인트에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9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4억원 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