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엔화대출 기업, 엔-원 급등으로 換헤지 난망
  • 일시 : 2003-03-10 17:42:05
  • <초점> 엔화대출 기업, 엔-원 급등으로 換헤지 난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엔-원 재정환율의 급등으로 작년에 1년 만기 이내의 단기 엔화대출을 늘렸던 기업들이 헤지포지션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현재 엔-원 재정환율은 1천61원으로 전일 대비 무려 21원이나 폭등했다. 외화대출은 IMF 이후 2001년까지 감소 추세였으나 작년 한해 동안에는 무려 75억6천만달러나 증가, 2002년 말 잔액 기준 81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해에는 운전자금 상 엔화표시 대출이 크게 증가했을 뿐더러 대출 재원으로써 엔화차입 이외에도 달러화를 차입해서 엔화를 대출한 경우가 상당수에 달했다. 문제는 엔화 대출을 한 금융기관이나 업체들 중 엔화의 저금리만을 이점으로 생각해 별다른 환리스크 헤지를 하지 않은 기업들에 있다. 기업에 엔화대출을 한 은행들은 당시 스왑 계약 등 별도의 환리스크 방법을 이용해 대부분 헤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엔-원 재정환율이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란 생각으로 별다른 헤지전략을 취하지 않은 기업들은 무차별적으로 환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엔-원이 1천50원을 훌쩍 넘어섰으므로 기업들이 입게 될 환차손이 엔화와 원화의 금리차로 인한 프리미엄을 이미 넘어선 상태라고 우려했다. 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엔-원 재정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기업들의 엔화대출 관련 헤지 상담이 크게 늘었다"며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환율의 이상 급등으로 헤지포지션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의 환율 불균형이 해소가 된 후에 가서야 헤지 전략을 다시 짜는 게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것도 향후 엔-원 환율의 급변동으로 인한 환위험에 여전히 노출된다는 부담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된다.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원이 안정되기까지 '참고 기다려 보자'는 것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리스크를 안고 가는 전략"이라며 "최근 상환시점을 맞은 기업들은 대출금을 상환할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화 전환옵션부 엔화대출을 이용한 기업들의 경우, 추가적인 환율급등으로 인한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손절매를 단행하고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작년 9월 이후 기업들의 엔화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에 6개월 대출의 만기 상환시점인 4월 이후에도 엔-원 강세가 지속되면 상황이 크게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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