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구조적 외화자금 부족, 환율 폭등 초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10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 급등이 북한 불안을 명분으로 삼고 있는 역외의 공격적인 매수 외에도 시장의 구조적인 외화자금 부족현상이 가세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북핵 불안으로 외평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차입금리가 전반적으로 안 좋아지면서 전체적으로 국내 달러화 공급 분이 줄어들고 있다" 며 "이 영향이 환율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환시의 구조적인 달러화 부족현상은 세 가지 경우가 있다.
▲ 기업 선물환 매도/은행권 현물 매수 수요= 달러-원 환율이 3월초에만 1천200원대에서 거의 45원 가량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수출업체들 입장에서는 달러화를 팔아두고 싶게 마련이다.
기업들이 은행에 달러화 선물환을 팔면 상대 거래자인 은행들은 선물환 과매수(롱)포지션이 발생한다.
이 경우 은행들은 선물환 롱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현물환을 구해야 된다.
결국 이런 현상이 서울환시 시중은행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부족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기업들의 선물환 관련 매도가 일제히 은행들의 현물 수요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시장에 달러화 매수세가 동시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왑시장의 현물환 부족 현상= 스왑거래는 달러화 현물환 매도/선물환 매수 거래와 현물환 매수/선물환 매도의 서로 다른 거래필요가 동시에 시장에 발생해야 된다.
하지만 현재 북핵불안으로 차입금리가 상승해 해외 차입여건이 안 좋아진 상태여서 해외 ABS발행이나 외화채권 발행이 상당부분 늦춰져 현물환 매도/선물환 매수의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들은 여전히 이와 달리 국내의 저금리를 피해 해외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화 현물환이 상당히 필요한 상태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의 현물환 매수/선물환 매도의 스왑 거래 욕구를 은행에서 채워주고 있다"며 "하지만 은행권은 달러화 여유 보유분이 없음에도 불구, 덜컥 스왑거래를 체결한 후 급히 현물 시장에서 달러화 매수에 나서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환율 급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 엔화 대출 관련 달러화 잠재수요= 작년말 현재 81억달러에 달한 기업의 엔화 대출은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천50원선 이상으로 오른다면 대부분의 경우 한일간의 금리차로 인한 이익을 까먹고 환손실이 크게 난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엔화를 차입한 기업들이 엔화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엔화가 필요하다.
결국 해외환시에서 엔화를 구하기 위해서는 서울 환시에서 달러화를 사야된다.
시장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일부 이와 관련된 달러화 수요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본격화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엔-원 환율은 1천60원선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기업들이 다같이 엔화 대출 관련 환 손실을 막으려고 엔화 대출을 상환하려 든다면 서울환시에 큰 달러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환율 급등이 걷잡을 수 없게 돼 미니환란이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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