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당국 물량공급 냄새' 닷새만에 하락..↓8.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11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외환당국의 정책적 의지를 담았다고 보이는 국책은행의 매도세에다 업체 네고의 가세로 나흘간의 급등세를 접고 반락했다.
이날 기타 주변여건들은 여전히 미달러화 상승 쪽으로 모아졌다.
엔화가 달러당 117.20엔대로 전날 서울 환시 마감무렵의 116.71엔보다 절하됐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는 전날 전무했던 것과 달리 800억원대에 달했다.
김진표 경제부총리도 "대외적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당장 수출을 늘리는 정책은 어렵고 지나친 소비진작도 부작용의 소지가 있어 정책에 한계가 있다"며 현재 금리수준이 낮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딜러들은 개장 전후로 외환당국이 금융정책협의회에서 '환율 급등을 예 의주시하고 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후 1천241원 위에서 국책은행과 업체네고 등의 물량압박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반면 시장에서 개입 창구로 의심된 국책은행은 당국의 정책적 물량 공급에 대해 '노 코멘트'로 함구했다.
또 이달 6일 기준으로 집계된 거주자 외화예금이 139억7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시장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6일동안 거주자 외화예금이 전달말에 비해 6억8천만달러 증가했다"며 "이 시기 증가분은 정유사들의 결제대비용 달러화 매입분과 수출업체들의 수출대금이 주로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달러화 상승요인이었던 북핵과 경제 펀더멘털의 취약함이 아직 개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날 시장에 물량공급을 두고 당국도 추세를 돌리려는 개입에 나선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강했다.
일부 딜러들은 북핵 불안이 지속되는 한 아직 상승세가 끝난 것이 아니고 SK의 1조5천억원이라는 분식회계 시인이 금융시장의 심리를 흉흉하게 하는 만큼 달러화를 저가에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아직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12일 달러화는 1천225-1천235원, 116.50-117.50엔에서 각각 변동할 것으로 전망 됐다.
정운갑 아랍은행 지배인은 "최근 원화 약세가 북핵이란 지정학적 위험으로 시작은 됐지만 엔-원 관련 역외의 스탑성 물량, 업체들이 네고는 미루고 결제는 당기는 현상 등이 가세해 가속화된 경향이 있다"며 "달러화 공급 부족현상을 풀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 지배인은 ""이전과 달리 알게 모르게 시장에 물량공급이 늘어나면서 강했던 환율 급등 속도가 누그러졌다"며 "시장 포지션이 충분하고 간밤 역외에서 추가적인 매수세가 둔화된다면 달러화는 당분간 보합세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병돈 조흥은행 차장은 "상승 분위기는 일단 꺾였다"며 "10원 가까운 하락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화는 박스권 거래가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당국이 나선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시장에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됐기 때문에 이전까지 지속됐던 매수세가 월등하고 매도세는 드믄 상황이 앞으로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의 상승 마인드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1천240원선은 당분간 단단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동범 조흥은행 대리는 "엔화는 이라크전 연기 기대감과 해외 투자은행의 강력한 달러화 매수세로 약세를 보였다"며 "해외거래자들은 일본 외환당국이 1조엔 가까운 엔화 매도 개입이 대기됐다는 루머에대해 긍정도 부정도 안 한 것을 두고 사실상 개입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리는 또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엔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전날보다 2.50원 오른 1천241원에 개장된 후 당국발 언에 따른 경계감으로 역내외 매도로 1천235.60원으로 내렸다.
이후 달러화는 역외 및 역내 결제수요로 1천241원으로 재차 올랐다가 다시 국책 은행 매도에 동참한 은행들의 매물로 1천234.60원으로 빠졌다가 저가매수세로 전날 보다 0.30원 내린 1천238.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1천240원선에서 네고와 국책은행 매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1천237원선을 바닥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 영향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좁은 박스장세를 보였다.
이후 달러화는 오후 3시반경부터 물량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손절매도가 촉발돼 1천226.50원으로 급히 빠졌다가 전날보다 8.60원 내린 1천229.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1.1억달러에 달했고 12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3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감무렵 엔화는 달러당 117.03엔 원화는 100엔당 1천50원을 기록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5% 내려 532.53에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7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6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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