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개전 연설에 대한 서울換市 딜러들 반응>
- 이라크戰 이후는 북핵..'산넘어 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 외환시장의 참가자들은 이라크전이 조기에 끝나더라도 북핵 문제라는 복병이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된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다만 업체나 은행권 모두 이라크전 개전이 환율에 미치는 파장은 '전쟁의 기간'연장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조지 W.부시 미국대통령은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48시간내에 이라크를 떠나지 않으면 군사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체나 은행권 딜러들은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나면 급격한 서울 환시 안정과 더불어 유가 급락에 따른 무역수지 및 수급구조 개선으로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장기전으로 갈 경우 북핵문제가 불안을 더 가중시킬 것이며 1천300원대까지 상승을 감안해야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정유사의 한 재무담당자는 "이라크전이 단기적으로 끝나서 유가가 안정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현재 고유가가 무역수지를 적자로 만들고 서울환시의 수급구조를 수요우위로 쏠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가 최소 5달러 정도라면 빠지면 무역수지 개선에는 호재"라며 "이라크전의 서울 환시 영향 관건은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가스를 수입하는 에너지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나더라도 북핵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환율은 상승추세에 있을 것 같다"며 "서울 환시는 북핵 문제가 해소될때까지 다른 금융시장과 달리 불안감이 더 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수 외환은행 차장은 "이라크전 개전이 불확실성 제거 차원으로 작용할 경우 주가가 올라가고 원화가 강세로 갈 수 있다"며 "전날 이런 요인으로 미국증시가 급등한 영향이 이날 우리 거래소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서울 환시에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차장은 "부시의 선전포고 직후 서울 환시의 달러화가 급등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라크전은 서울 환시에서 큰 영향력은 상실한 것 같다"며 "오히려 서울 환시는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문제, 카드채, SK글로벌 문제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전쟁이 예상대로 깔끔하게 끝나지 않으면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고 전했다.
이성희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 상무는 "이라크전은 달러-원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보다 엔화나 유로화를 거쳐서 오기 때문에 해외 환시 반응이 중요하다"며 "다만 전쟁이 나면 우리 경제에 이점이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 초반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해외의존도가 높고 대외무역 비중이 큰 나라에서 전쟁은 무역수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런 이유들 때문에 업체들이 보유 달러화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돈 조흥은행 차장은 "이미 전쟁은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에 파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라크전이 단기간에만 끝난다면 서울 환시에는 엔-원 하락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대로 장기전으로 간다면 북핵문제까지 불거져 엔-원이 1천100원까지 오를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에도 좋다"며 "장기전으로 가면 미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커 달러화가 1천300원까지 상승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국내 금융시장은 급속도로 안정이 될 것"이라며 "30-40원 정도 달러-원 환율의 급락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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