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이라크전 조기 종료 관측에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17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이라크를 떠나든지 공격에 직면하든지 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낼 것이라는 백악관의 발표가 있은 후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해 급등세를 나타냈다.
부시는 전날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군도에서 영국 및 스페인 정상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문제의 외교적 해결시한은 17일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유엔은 이라크에서 무기사찰단을 완전히 철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전날 밤(16일) 미국 정 부로부터 바그다드에서 사찰단을 철수시킬 것을 권고받았고 동일한 내용이 유엔 감 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에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한때 유로당 1.0591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유로당 1.0630달러에서 움직였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유로당 1.0742달러를 기록했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18.40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의 118.32엔에 비해 0.08엔 올랐다.
이날 오전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으나 미국, 영국, 스페인이 유엔 결의안을 철회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반전됐다.
ABN암로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 전략가는 "확실한 일정이 제시됐고 긍정적인 결 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쟁이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거래자들 이 달러화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후세인이 항복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도 달러화 매수세를 촉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달러화 숏포지션을 갖고 있는 거래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볼 것"이라면서 "사실일 가능성이 10%만 되더라도 숏포지션을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이 항복한다면 달러화는 유로당 1.04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앤더슨은 전망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은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에 이라크전 관련 대국민 특별 담화를 가질 예정이다.
역사적으로는 전쟁이 개시될 때 달러화는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지난 1991년 1월17일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 공습을 시작했을 때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2.9%,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2% 하락했고 이후 2주간 추가로 4.5% 하락한 바 있다.
한편 리먼브라더스는 미국 달러화는 이라크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먼브라더스는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금리를 낮추고 이렇게 되면 예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하되면서 달 러화 가치도 내려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먼브라더스의 전략가들은 올 연말까지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1. 15달러,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20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란체스카 포르나사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안고 있고 성장 전망은 취약하며 기준금리는 연 0.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달 러화는 이라크전이 끝나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 고 말했다.
포르나사리는 "이라크 문제가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이 달러화가 직면한 유일한 악재인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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