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亞통화, 이라크전 이후 꾸준한 강세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미국 달러화가 아시아 주요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달러화가치의 향방이 앞으로 이라크전이 얼마큼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에 좌우될 것이란 점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이라크전이 미국과 동맹군들에 유리한 방향인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단 제거되기만 한다면 아시아통화들이 앞으로 12개월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워버그의 바누 바웨자 외환전략가는 "아시아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상당한 규모인 데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가 막강하므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로 갈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또 미국이 이미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데다 전쟁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달러화가치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방크의 통계에 따르면 전후 이라크 재건을 위해 드는 비용은 1천억-7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라크공격 이후 예상되는 테러위협 또한 달러화에 악재가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데이비드 사이몬드 시장전략가는 "달러화는 장기적으로 약세 추세라는 게 우리의 관점"이라며 "지금은 달러 약세장 속의 단기적인 랠리일 뿐이며 문제는 앞으로 이같은 랠리가 어떠한 속도로 얼마큼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에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 사정은 약간 다르다. 물론 현재까지는 미국과 관련된 악재가 이라크 개전, 북핵위기 등 지정학적 위험요인들로 인해 뒷전으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증시는 반등했고 외환시장 거래자들은 숏달러포지션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이치방크의 피터 레드워드 외환전략가는 "원유가가 하락하면서 장기적인 추세로 접어들 경우 아시아통화들은 상승할 만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심리는 여전히 달러 매수를 선호하고 있지만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약간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1천256.80원으로 전장 1천253.90원에 비해 오른 채 마감했고, 대만 타이베이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도 전장 34.730뉴타이완달러보다 상승한 34.780뉴타이완달러에 장을 끝냈다.
yoo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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