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이라크전 불확실성 해소로 급락..↓10.80원 1,246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0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이라크전 개시에 따른 전쟁불확실성 해소로 급락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바그다드에서 공급 사이렌이 울렸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라크 무장해제 작업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 개전이 이전에 불확실성으로 미리 달러화를 사 두려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며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것이 환율을 밑으로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 전쟁추이에 대한 불안은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라크전 개전으로 그 동안 달러화 매수세의 한 축을 이뤘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이 때문에 정유사 등의 결제업체들은 달러화 매수세 를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반면 은행권과 역외의 손절매도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의 이라크전 대응한 금융.외환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됐다.
한은과 재경부는 원화 환율이 급등하는 시장이 과도하게 불안해진다고 판단되면 수급조절을 통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사정을 상시점검하는 등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라크전의 불확실성 해소로 주변여건들도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도 외환시 장 안정에 주효했다.
유가는 전날 뉴욕 거래서 3개월래 최저치로 내렸고 국제금값도 하락 반전됐다.
국내 거래소 주가는 전날대비 4.92% 상승했고 외국인은 400억원선에 육박하는 주식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시중금리도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권 유동성을 조절하려고 실시한 RP(환매채) 매각입찰에서 낙찰금리가 3.70%로, 전날에 이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천38원으로 전날 서울 환시 마감 무렵에서 20원이나 폭락했다.
이는 이라크전 조기종결 기대감으로 달러-엔이 아시아장대비 1.3엔이나 급등한 반면 달러-원은 10원 가까운 폭락을 보였기 때문이다.
21일 달러화는 1천240-1천250원, 119.50-120.50엔에서 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영준 산업은행 이종통화 담당 대리는 "이라크전 개전 전까지 조기종결 기대감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하지만 정작 개전 후 달러화는 소폭 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리는 "일본은행의 개입 경계로 하락은 제한되고 있는 반면 120.50엔선에 단단한 매물벽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서지왕 스테잇스트릿은행 과장은 "이라크전이 터지면서 그 동안 쌓아왔던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하지만 전쟁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안요소가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공격적인 매도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과장은 "현상황에서 깊은 달러화 과매도(숏) 포지션을 구축할 거래자도 없을 것"며 "반면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안정의지 피력으로 달러화의 급등은 이제 어렵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이번 주식랠리는 570선의 저항선에 이미 도달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이후 주식시장의 외국인 동향이 한국에 대한 해외시각을 드러내는 셈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상준 한미은행 대리는 "이제 그 동안의 상승 분위기는 꺾였다"며 "역외에서도 차익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에 1천260원대에 고점을 찍고 1천230원대로 하락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고 대리는 "1천260원대에 이르면 대기매물이 있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라크전개 양상이 앞으로 관건"이라며 "내일이나 다음주 초까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방향을 탐색하는 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는 한 수급은 수요우위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라크전이 단기에 끝난다면 북핵도 손쉽게 마무리 될 수 있어 1천220원대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중동향= 이날 달러화는 전날보다 7.20원 오른 1천264원에 개장한 후 엔화 강세로 1천259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달러화는 1천261.40원으로 되올랐다가 이라크전 발발과 엔화 추가 강세로 1천258원으로 더 내렸다가 엔화 강세폭 축소에도 큰 영향 받지 않고 전날보다 1.50 원 오른 1천258.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은행권과 역외의 손절매도로 1천243.50원으로 폭락했다.
이후 달러화는 역외 및 업체의 저가매수세로 1천247.5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10.80원 하락한 1천24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4.5억달러에 달했고 21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53.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감무렵 엔화는 달러당 119.89엔, 원화는 100엔당 1천38원으로 전날에 비해 20원이나 폭락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92% 올라 568.46에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0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8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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