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전쟁 장기화 우려로 하락
  • 일시 : 2003-03-21 06:37:30
  • <뉴욕환시> 美달러, 전쟁 장기화 우려로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미국 달러화는 20일 뉴욕환시에서 개전 첫 날 미국주도의 이라크 공격 수위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영향으로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길어지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밝힌 것도 달러화 수요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클레이즈글로벌인베스터스의 토머스 오말리 외환 전략가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원유공급의 차질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전쟁은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방식으로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0612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568달러에 비해 0.0044달러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20.35엔에 거래돼 전날의 120.43엔에 비해 0.08엔 하락했다. 오말리는 달러화가 전쟁 중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02-1.0980달러 범위 내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스콧 슐츠 외환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좀더 명확한 그림을 볼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전쟁이 1개월 이상 늘어진다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화의 하락은 12년 전 걸프전 개전 첫날의 외환시장 패턴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이 지난 1991년 1월17일 이라크군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을 때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2.9%,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2% 각각 급락한 바 있다. 걸프전은 약 6주간 지속됐다. 미국의 신규실업급여 청구자수가 5주 연속 40만명선을 상회하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도 달러화 가치를 압박했다. 또 컨퍼런스보드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0.4%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 것도 달러화 가치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외환시장 개입을 또다시 시사함에 따라 달러화의 엔화에 대한 하락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스티븐 장 부사장은 "일본정부는 회계연도 말이 지나가기 전에 엔화가치가 급등락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상황에 따라 시장에 다시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월말까지 달러화가 달러당 120엔선을 상회하길 바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dawny@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