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윤주 기자= 미-이라크전이 격렬한 전투로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24일 뉴욕외환시장은 시나리오별 전쟁 전개에 따른 매매전략에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직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큰 설득력을 얻고 있는 전쟁 시나리오는 이라크전이 빠른 기간안에 미국측 승리로 끝나며 미.영 연합군측이 매우 적은 전쟁 피해를 입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푸트냄인베스트먼트의 더크 모리스 외환전략가는 "그같은 시나리오는 이미 시장에 완전히 반영돼있는 상태"라며 "유로-달러가 1.0200달러, 달러-엔이 125엔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같은 시나리오 하에서는 향후 1-3개월 내에 달러화가 하락기조를 회복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그 이유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핵문제의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JP모건의 레베카 패터슨 외환전략가도 "달러화 강세가 몇 개월 이상 더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유로-달러가 1.0900달러, 달러-엔이 120엔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아직 금융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2번째 시나리오로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전에서 격렬한 전투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이라크군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하며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태로까지 이라크전이 치달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경우 미국이나 영국에 테러리스트의 또다른 습격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포함됐다.
패터슨 JP모건 전략가는 "이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달러화 매도세가 급격히 일 것"이라며 "4월말까지는 유로-달러가 1.1200-1.1500달러, 달러-엔이 110-112엔에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리스 푸트넴 전략가는 "이 시나리오 상에서는 미국의 소비자 심리와 지출, 기업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미국이 경기후퇴로 접어들면 유로-달러가 1.2000달러, 달러-엔이 110-112엔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스트븐 젠 외환리서치 담당 대표는 달러화의 향후 향방이 3가지 시나리오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가 말하는 첫번째 경우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미국이 이라크전을 조기에 종결하며 승리할 것이라는 전제와 동일했다.
두번째 경우는 미국이 북한과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핵문제로 인한 곤란을 겪게 될 경우 지난 1962년의 쿠바 미사일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달러화와 미국채의 급등세를 이끌 것인 반면 엔화와 원화, 주요 아시아통화들은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이럴 경우 달러화가 125엔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유로-달러에도 영향을 미쳐 1:1 균형환율로 유로화가 다시 내려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세번째 경우는 달러화에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강세요인이 모두 완화되고 경제펀더멘털로 시장의 관심이 되돌아가는 경우를 말한다.
그는 이 시나리오가 달러화 가치에는 가장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낮은 고용률과 소득성장률, 경기 위축, 행정부의 달러화 정책 무시 경향, FRB의 통화완화정책, 저금리, 엄청난 규모의 재정적자 등이 달러화를 하락시키는 제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유로-달러가 1.1200달러, 달러-엔이 112엔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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