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7일째..서울換市 향방> '북핵 불확실성에 더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이라크전 발발 일주일이 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은 이라크전 상황에 주목하면서도 향후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리스크가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계산이 더 복잡하다.
이 여파로 시장참가자들은 1천240-1천260원의 안정적인 레인지에서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급변동에 대응하겠다는 심리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1천260원선은 외환당국의 직간접 의지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캡'이 씌워진 상태인 반면 1천240원선은 북핵, 경상수지 악화,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등의 원화 약세 요인으로 지지대가 형성됐다.
역외세력은 이라크전 발발 전에 북핵 리스크와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을 명분으로 서울 환시의 달러화 매수세를 주도했지만 현재는 한 발짝 떨어져 관망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환율은 월말네고와 해외 배당금 수요 등의 자체 수급에 따라 등락하고 있다.
한편 거주자 외화예금은 145억달러로 연일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업체 매수세는 주춤해진 상황이다.
▲ 국제 환시 및 주변여건 동향= 이라크전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미국달러화는 이라크전의 조기종결 기대로 단기 강세를 보였다.
이후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가 불거지자 강세가 다소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달러-엔은 120엔선을 중심으로 유로-달러는 1.06달러를 기준으로 변동하고 있다.
시중금리는 이전의 불안한 모습을 털고 SK글로벌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은 전날 연 4.72%에 거래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쟁랠리로 이라크전 이전에 비해 상승했다.
외국인은 주식 순매도와 순매수세를 번갈아 보여주고 있지만 둘다 규모가 미미해 환시에 큰 영향은 주고 있지 못하다.
국제유가와 금값 모두 이라크이전 수준보다 낮은 곳에서 이라크전황에 따라 소폭 등락하고 있다.
▲ 외환당국시각= 이날 윤여권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 "최근 환율 하락은 그동안 환율이 많이 오른 것의 반작용"이라며 "또 글로벌 달러화 약세 기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환율 급등세가 꺾여서 다행인 것 같다"며 "환율이 더 오르면 여타 금융시장이 안 그래도 여러 가지로 불안한데 더 불안해진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은 유가 상승이 물가불안으로 이어지고 대내적으로 카드채, SK글로벌 사태로 금융시장까지 불안한 가운데 환율 급등이 불편한 것이 역력하다.
하지만 외환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외환당국도 현상황에서 가능한 추세를 거스르기보다 속도조절 차원의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세계 4위의 '외환보유액'이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방법을 쓰고나면 더 이상 쓸 '카드'가 없다.
또 시장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라크전 이후 북핵이라는 잠재 악재가 어떻게 영향을 줄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다소 막연하게 이재욱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환율은 경상수지 30억달러 흑자와 경제성장 5%대가 달성된다는 전제 아래 이라크전과 북핵문제 등이 해결될 경우 작년의 트렌드로 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있다.
▲ 시장참가자들 시각= 시장참가자들은 대부분 이라크전 이후에도 북핵, 경상수지 적자 등의 구조적 원화 약세 요인들로 달러화 상승시각이 우세하다.
이성희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 상무는 "이라크전쟁이 단기에 끝나든 지 장기전으로 가든지 우리 경제에 좋을 것이 없다"며 "단기에 끝나면 해외시각이 북핵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고 장기전이라면 우리 경제에 나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참가자들은 북핵 문제를 국내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전 발발 이후 대체로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는 역외 동향이 중요하다.
류창범 BOA 부지점장은 "이라크전은 장기전이든 단기전이든 원화에 안 좋다"며 "지금의 이슈는 시장이 과연 이런 상황에 대해 가격반영을 끝냈는가"라고 지적했다.
류 부지점장은 "환율 급등을 주도한 역외세력이 최근 제각각"이라며 "좋은 레벨에서 달러화 과매수(롱) 포지션을 쌓은 곳은 '엔조이'하고 있는 반면 뒤늦게 나선 곳은 혼조양상"이라고 말했다.
또 주목할 것은 이라크전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이다.
고상준 한미은행 대리는 "달러-엔이 하락한다면 달러-원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며 "정부의 의지로 1천260원선 고점은 당분간 변함이 없다고 본다면 달러-원이 어디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튀어오를 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운갑 아랍은행 지배인은 "이라크전이 장기화 된다는 것도 우리에게 양면의 칼"이라며 "장기화 될 수록 우리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기도 하지만 북핵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정 지배인은 "이라크전 후 상황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며 "이라크전과 향후 외환시장과의 묘한 함수관계가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는 북한이 이라크전의 결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잠잠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원이 당분간 1천25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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