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 외환당국자 발언,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0..필요할 때마다 바뀌는 외환당국자의 발언을 놓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말들이 많다
26일 서울환시의 미국달러화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0원이나 내린 낙폭을 기록하다가 당국자의 발언 후 급히 낙폭을 줄여 마쳤다.
이날 이라크전 발발 이후 환율의 조정다운 조정이 나타날 뻔 한 것은 그동안 국제 미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가는데도 불구, 북핵 불안으로 원화만 유달리 크게 절하된 것에 대한 조정이 있어야 한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의 흐름을 깬 것이 외환당국자의 입이다.
이날 오후 모언론을 통해 이재욱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불안요인 완화로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향안정됐으나 경상거래 등 수급상으로 하락요인이 제한되고 있다" 고 말했다.
사실 발언만을 두고 보면 일반적인 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런 발언이 나온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데서 외환당국은 시장참가자들의 지적에 변명하기가 힘들게 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한참 달러화 하락이 깊어질 당시 이런 식의 당국발언이 나온 것은 거래자들에게 달러화 매도를 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지난주에는 상승하지 말라고 경고하더니 이번주는 하락도 하지 말라고 한다"며 "우리나라 환율제도가 자유변동환율제인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환율 급등당시, 이 부총재보가 "환율은 이라크 전과 북핵 등이 해결되면 작년 트렌드로 갈 것"이라며 "외부세력이 환율을 이용하여 투기적인 거래를 하려 할때는 막아야 된다"고 환율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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