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엔화 급강세에 상승 멈칫..↓0.80원 1,254.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31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가 불안한 경제 펀더멘털을 명분으로 상승시도에 나섰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엔화 급강세에 무릎을 꿇었다.
경제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부각된 것은 한국은행이 애초 경제성장 5%대 물가상승률 3.4%의 올해 경제전망을 내달초 모두 4%대로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됐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로 국내 주가가 4% 가까이 빠지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규모가 2천500억원에 달한 것도 시장에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외환당국이 전고점인 1천264원선에서 매도개입에 나섰던 경험은 시장에 개입 경계감을 형성했다.
또 지난 주말 동안 한.미 외무회담에서 양국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는 것도 그 동안 한반도 리스크에 대한 불안을 경감시켜 줬다.
특히 장막판 엔화가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로 지난주 서울 환시 마감무렵 달러당 120.17엔에서 118.90엔으로 크게 절상된 것이 서울 환시 달러화 반락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딜러들은 지난주 1천245원선에 바닥을 확인한 터라 주변여건은 원화에 호재도 있고 악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앞으로 안 좋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에 원화를 매입하기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급속도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1천260원선이 막히자 은행권에서 달러화 과매수(롱) 포지션을 손절매도한 것이 장막판 반락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4월1일 달러화는 1천250-1천260원, 118.50-119.50엔에서 변동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박희진 제일은행 이종통화담당 과장은 "이라크전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달러화가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계의 거의 모든 헤지펀드들이 그 동안 보유했던 달러화 포지션을 줄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지선이던 119.50엔선이 깨졌기 때문에 다음 타깃은 118.50엔선"이라고 덧붙였다.
김석균 도쿄미쓰비시은행 대리는 "일중 업체 네고, 당국 개입 경계감, 엔화 급강세 등으로 달러화 매수명분이 사라졌다"며 "하지만 경제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당장 달러화가 급락할 장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대리는 "또 월말이 끝났기 때문에 업체 네고가 다소 줄어든다고 하면 달러화가 하락할 모멘텀도 부족할 것 같다"며 "아직은 달러화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게다가 지난 한국은행 부총재보의 환율 하락제한 발언이 1천240원선에서 나온 만큼 이 선은 단단한 바닥인식이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대리는 "엔화 강세가 워낙 심해서 달러화 보유 은행들이 버티다가 손절매도에 나섰다"며 "대부분 은행들이 달러화를 조금씩은 다 들고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주변여건 변화와 장중 수급에 의해 달러화가 아래로 출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원화 약세 분위기가 시장에 우위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이날 반락으로 큰 뉴스나 수급재료 등의 모멘텀 없이 달러화 상승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화됐다"고 이날 장세를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화는 지난주보다 5.60원 오른 1천261원에 개장된 후 업 체 네고와 은행권 이월 '롱'처분으로 1천257.50원으로 내렸다.
이후 달러화는 저가매수세로 1천259.5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주보다 3.40원 오른 1천258.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업체 네고와 개입 경계감에 1천255.60원으로 하락했다 업체 결제 등의 저가매수세에 1천257.90원으로 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다시 물량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1천255.50원으로 더 내렸다가 엔화 급강세에 지난주보다 0.80원 내린 1천254.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25.5억달러에 달했고 4월1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58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감무렵 엔화는 달러당 119.04엔 원화는 100엔당 1천54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10원 올랐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 빠진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천444억원 어치를, 코스닥에서 1천8억원 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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