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환보유액 적정성 논란 '쏙' 들어가
  • 일시 : 2003-04-03 08:49:44
  • <기자수첩> 외환보유액 적정성 논란 '쏙' 들어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한국경제는 최근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경제주권을 넘겨 준 이후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 대내적으로 고유가로 경상수지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등으로 금융시장은 뇌관 없는 시한폭탄처럼 위험하다. 산업생산활동 둔화, 소비심리 냉각 등 경제지표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 대외적으로는 게다가 이라크전과 북핵이라는 큰 당면 숙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사면초가요, 풍전등화에 놓여있는 셈이다. 이 여파로 서울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매입급증으로 현재 1천250원대로 1월말에 비해 60원이나 뛰어 올랐다. 3대 가격 지표중 환율이 대표적으로 한국경제의 불안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급등해 은행권의 외화차입이 어려워졌고 이는 은행권의 외화자금 부족현상을 야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가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행스럽게도 1천2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은 대내외 경제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안전판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는 보유고가 너무 많고, 유지비용이 너무 높지않느냐는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있었던 시기가 불과 1년전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 가치를 충분히 체감하고도 남는다. 일부에서 외환보유액이 과도하다며 추가 확충은 유지비용을 증가시켜 우리 경제에 좋은 것만은 아니던 주장은 이제 꼬리를 '쏙' 내렸다. 이런 외부 비판과 시각에도 굴하지 않고 세계 4위에 달할만큼 외환보유액을 쌓은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의 공로는 추후에 정당하게 평가돼야 할 것이다. 물론 외환보유액이 사면초가에 놓인 한국 경제 문제를 풀어줄 '만능키'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외환보유액마저 없다면'이라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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