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1,260원을 보는 외환당국의 시각
  • 일시 : 2003-04-04 15:00:38
  • <초점> 1,260원을 보는 외환당국의 시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서울 외환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 1천260원선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달러 상승세가 외환당국의 1천260원대 방어의지에 막혀 최근 며칠 1천250원대에 갇혀 방향 모색 상태에 들어가면서 시장이 고심에 빠진 때문이다. 달러-원은 지난 1월말 이후 북핵, 이라크전, 경상수지 악화, SK글로벌 사태,카드채 불안 등으로 급등했다. 최근에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책과 이라크전 파병안 국회 통과로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국가신용등급 전망 햐향 가능성 축소로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이 지금은 물가상승 우려와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불안 등으로 야기된 채권.주식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환율의 추가 급등을 더 막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라크전쟁이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률은 4%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 예측에 따르면 유가 상승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연간 3.4%였던 물가상승률 전망은 4%대로 상향조정되고 애초 전망했던 연간 경제성장률 5%대는 점차 악화하는 소비심리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4%대로 하향조정될 마당이다. 같은 날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의 불안과 관련해서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급변하는 경우에는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로 정부개입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김 부총리의 강성 발언은 환율의 추가 급등이 다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정운갑 아랍은행 지배인은 "1천260원대가 뚫리면 달러-원의 추가 급등세가 어디서 진정될지 모른다"며 "이럴 경우 외환시장 불안이 채권. 주식 등의 다른 금융시장으로 퍼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지배인은 "미봉책으로 막은 SK글로벌 사태가 추후 외환시장에 어떤 악재로 다시 등장할지 모른다"며 "외환당국도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팀장도 "환율이 기술적으로 1천260원선 위로 상승하게 되면 그 위쪽으로는 뚜껑이 없이 날아가는 장"이라며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외환당국이 넋놓고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환시장은 잠잠한 역외동향이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수급으로 박스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환율 급변동을 시킬 만한 불안들이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말해 시장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환당국은 환율 급변동이 경제에 안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언제든지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취할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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