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당국발언 영향 은행권 손절매도..↓3.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9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재료부족으로 내내 횡보하다 장막판 은행권 손절매도로 하락했다.
은행권의 손절매도는 일중 두번 반복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평가 때문이다.
이날 이창형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과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현재 서울 환시가 안정됐고 북핵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요지의 발언을 연이어 했다.
딜러들은 최근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일방적인 외국인 주식 순매도 분위기 탈피, 유가안정 등의 원화 호재 분위기가 부각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달러화 하락을 유도하는 발언이 달러화 매수선호에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금융지표들은 원화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엔화는 달러당 119.90엔대로 전날 서울 환시 마감무렵의 119.64엔에서 절하됐다.
거래소 주가는 전날대비 3%의 낙폭을 기록했고 외국인은 전날 600억원 순매수 우위에서 500억원대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10일 달러화는 1천245-1천254원, 119.50-120.20엔에서 변동할 것으로 각각 전망 됐다.
임현욱 도이체방크 부지점장은 "점점 원화 강세쪽으로 시장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며 "역외세력이 간헐적인 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은행권들이 달러화 과매수(롱)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을 불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지점장은 "아직 북핵문제의 불확실성으로 1천250원 언저리에서 거래는 될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위쪽보다는 아래쪽 리스크를 더 의식해야 될 것 같다"며 "업체 네고도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고상준 한미은행 대리는 "하락심리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오전 이창형 한은 시장팀장의 원화 낙관론 발언이 빌미가 됐다"고 말했다.
고 대리는 "시장의 상승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지만 이런 심리를 뒷받침할 정도로 매물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기술적으로 1천252원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업체 및 역외의 보유물량 출회 가능성이 커졌다"며 "해외 배당금 수요가 남은 상태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1천240원선까지 낮아질 여지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상배 외환은행 차장은 "119.50-119.60엔에는 일본의 해외투자가들의 달러화 수요가 두텁다"며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지지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하지만 이라크전의 이후 미국 경제펀더멘털에 대한 비관으로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시장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이 영향이 점진적인 엔화 강세 분위기를 강화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외환당국 발언= 이날 오전 이창형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연합인포맥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이 마무리가 되면서 시장심리가 안정되고 있다"며 "이런 안정세 속에서 북핵 문제로 인한 파장은 예전과 같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형 시장팀장은 "미국이 이라크전을 쉽게 힘들게 치루고 있기 때문에 북핵 문제를 다시 건드리기 힘들 것 같다"며 "이 경우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 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또 "시장에서 달러화 수요우위를 조성했던 해외 배당금 수요 등이 점 점 감소하고 있다"며 "다음주 이 요인이 해소되고 업체들의 월말네고가 나오게 되면 수급이 공급우위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권태신 재정경제부 차관보(국채업무정책관)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역외에서 투기적 매매도 보이지 않고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스왑레이트 정상화 등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엔화 약세를 제외하고 우리 내부적요인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권 차관보는 "정부가 자꾸 시장에 개입해 온도계에 손대면 안된다"며 "수급에 의해 움직이도록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차관보는 정부의 해외 IR에 관련, "파병안 통과로 미국을 지원했다는 점을 들어 한.미 공조를 확인시키고,최근 한-미 정상간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사는 북핵 문제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은 '0'보다 크지만 뒤흔들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토마스 번 아태담당 무디스 국장은 오후 문화일보와 중국 인민일보 시장보가 주 최한 제1회 동북아 경제포럼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두 요소는 북핵 과 북한의 행위에 대한 한.미 및 다른 나라들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톰 번 국장은 "북한 핵문제에 모든 문제가 걸려드는 악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며 "한미 공조관계가 중요하며 한미간 공동노력이 굳건치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 이고 한국의 민족주의는 한.미간을 분열시킬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장중동향= 이날 미달러화는 전날보다 3.40원 오른 1천256.90원에 개장된 후 1 천253.40원으로 내렸다.
이후 달러화는 모멘텀 없이 1천254.50-1천253.40원에서 횡보하다가 전날보다 0. 40원 오른 1천253.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업체 네고 등의 물량부담으로 1천252.50원으로 조금씩 레벨을 낮췄다.
이후 달러화는 일부 은행권의 손절매도로 1천249.60원으로 빠졌다가 전날보다 3. 0원 내린 1천249.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19.6억달러에 달했고 10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53.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감무렵 엔화는 달러당 119.64엔 원화는 100엔당 1천42원을 기록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03% 내린 569.47에 마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 소에서 538억원 코스닥에서 20억원 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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