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美달러, 경기부진 우려로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8일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이라크전이 끝나더라도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가속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되면서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화는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조짐들이 나타나면서 당초 유로화에 대해 0.5%까지 상승했으나 전후 미국경제의 전망에 대한 우려로 초점이 전환되면서 반락했다.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로버트 코위트 매니저는 "경상수지 및 연방예산 적자가 지속적으로 달러화 가치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달러당 1.0705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668달러에 비해 0.0037달러 하락했다.
코위트는 달러화가 향후 3개월간 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0900-1.12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19.79엔에 거래돼 전날의 119.95엔에 비해 0.16엔 하락했다.
달러화 수요는 이날 장 초반에는 미군이 믿을 만한 첩보에 따라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 건물을 폭격했으며 후세인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늘어났다.
이전 5거래일간 달러화는 이라크전이 종료되면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로화에 대해서는 1.9%, 엔화에 대해서는 1.6% 각각 상승했었다.
JP모건체이스의 로리 캐머론 글로벌 외환 책임자는 "최근 외환시장은 이라크전 관련 뉴스 중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즉각 반응하는 비이성적인 양상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캐머론은 달러화가 올 연말까지 유로화에 대해 적어도 유로당 1.1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트팩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외환 전략가는 "후세인의 사망설 보도는 전쟁이 상당히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면서 "전쟁은 2주 내로 끝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렇게 되면 달러화는 1개월 내로 유로화에 대해 1.0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눌로비치는 "전쟁이 끝나면 경제가 다소 호전될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지속가능한지의 문제는 아직도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얼리이언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젤릭 세쳐 디렉터는 "지난해의 주가 폭락과 전쟁에 따른 긴장 고조가 미국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미쳤는지와 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 것인가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엔화의 상승은 일본은행(BOJ)이 사상 최초로 은행들의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을 받았다.
미즈호은행의 고미카와 아키라 외환 부책임자는 "그렇게 되면 중소규모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이 조치는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고 엔화가치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aw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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