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당국, 하락 제한 개입..↓2.40원 1,215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16일 서울 외환시장의 미국달러화는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낙폭을 확대하지 못했다.
당국은 전날 1천215원선이던 개입레벨을 1천212원으로 낮췄지만 이틀째 구두개입은 물론 국책은행을 통한 매수세로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한국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환수급이나 시장여건에 큰 변 화가 없음에도 시장심리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치우쳤다"며 "시장이 자율적으로 균형감각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딜러들은 1천218원 후반부터 나온 업체 네고와 강세를 보인 주식시장 동향 등을 토대로 하락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당국 개입에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또 당국 개입 여파로 역외세력도 매수의사를 주로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구두개입은 시장 안정성 차원이 가장 큰 이유"라며 "유로화나 엔화 등의 다른 통화들은 이라크전 이후 안정을 찾았지만 원화 환율은 아직도 출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제여건이 확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SK글로벌사태와 카드사 부실 등으로 야기됐던 금융시장 불안이 정부의 안정 책으로 안정됐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고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의 상황 속에서 수출경쟁력도 고려치 않을 수 없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딜러들은 연이은 당국의 개입으로 시장의 하락심리가 무척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업체 네고 등이 지속될 경우 물량에 의한 하락은 당국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18일부터 3-4일간 계속되는 부활절(성금요일) 연휴를 앞두고 국제 달러화 가치의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았다. 엔화는 아시아에서 달러당 120-120.50엔에서 정체됐다.
17일 달러화는 1천210-1천220원, 119.70-120.70엔에서 각각 변동할 것으로 전망 됐다.
박시완 우리은행 과장은 "업체 네고가 쌓이면서 장이 무거워졌다"며 "당국 개입이 나왔지만 생각만큼 낙폭이 많이 줄여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관건은 당국의 환율 하락 방어 의지 강도"라며 "결제업체들의 매수세가 안 나오는 반면 업체 네고는 계속되기 때문에 대세는 하락쪽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진곤 ABN암로은행 과장도 "1천210원선 아래쪽으로 더 보고 있다"며 "10원 정도는 하락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주식 좋고 외국인이 순매수 많이 하는 등 다른 변수는 하락쪽인데 반해 당국의 개입이 무척 강하다"며 "당국의 개입대로 거래한다면 1천210-1천230원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급상 환율 추가 하락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동범 조흥은행 이종통화담당 대리는 "엔화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없었던 반면 유로화로 시장의 포커스가 몰리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해외투자가 달러화보다 유로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루머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대리는 "이라크전 이후 세계 자금의 이동이 혼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미달러화는 전날보다 0.40원 떨어진 1천217원에 개장된 후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1천219원까지 오름폭을 올렸다.
이후 달러화는 1천216-1천219.50원에서 횡보하다가 전날보다 0.90원 내린 1천21 6.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 달러화는 주가 상승폭 확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급증으로 1천212.60원으로 내렸다가 외환당국 구두개입에 1천216.50원까지 올랐다.
이후 달러화는 1천214.60원을 바닥으로 등락하다 전날보다 2.40원 내린 1천2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19.5억달러에 달했고 17일 시장평균기준환율은 1천21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마감무렵 엔화는 달러당 120.23엔 원화는 100엔당 1천9원을 나타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 오른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천427억원 어치를, 코스닥에서도 258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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