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북핵 문제 재부각에 흔들리는 서울換市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5일 서울 외환시장이 다시 북핵 문제에 휘둘리고 있다.
이는 전날 베이징 3자회담에 참석한 북측 수석대표인 리근(李根) 외무성 부국장이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협상이 결렬돼면서 향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진 때문이다.
지난 4월중 한때 1천264원까지 올랐던 달러-원 환율은 이라크전 종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미, 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 9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21일까지 6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달러-원은 1천200원선에서 바닥을 다지다가, 이후 북.미.중의 베이징 회담을 앞둔 불확실성으로 상승 조짐을 보이다가 이번 북측의 발언으로 다시 1천230원대로 다시 벌떡 올라섰다.
서울환시의 대부분 거래자들은 한반도 리스크의 재상승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25일에도 20원 가까이 달러화를 끌어 올린 재료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도 국내주식시장에서 사흘동안 3천억원이 넘는 주식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또 북핵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아직 낫지 못한 시장 내부의 상처들도 아물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외국계은행의 종합상사에 대한 크레딧라인 축소, SK글로벌 해외법인의 파산 등의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파장, 카드사 부실과 개인신용불안 등은 이라크전 종전 후 에도 그리 나아진 것이 없다.
하지만 이전처럼 북핵을 둘러싼 평화무드가 다시 조성될 경우 이전과 같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번처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말하거나 이번 북핵문제를 다루는 쪽이 미국내서 비둘기파로 알려진 온건파인 파월 국무장관이 나서서 해결책을 찾아낸다는 소식이 나올 경우다.
미국은 애초부터 이번 회담을 앞으로 본격적인 회담을 위한 예비성격으로 규정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북핵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번 이미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알려진 것"이라며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발언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해 오버슈팅할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이날도 시장은 중국이 25일 북한과 미국의 3자회담 후에도 외교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는 언론보도에 춤을 춘바 있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거래자들은 북핵문제가 국내보다 해외에 더 안좋게 비친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역외도 매수세 우위이기는 하지만 고점에서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는 등 공격적 매수 일변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앞으로 여전히 북핵문제가 환율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지만 큰 시각으로는 일본의 해외투자가 유로화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과 미국의 경제사정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엔화 동향을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4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 업체 네고 등의 물량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며 "거주자 외화예금이 잠재매물로 있는 것도 시장에 상승세에 결국 압박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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