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재료점검- 북핵 가고 사스 오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북핵 재료는 영향력을 잃어가는 반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북핵 가고= 달러-원 환율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과 이후 핵미사일 협상제안 등의 뉴스로 지난 4일간 50원의 급등락으로 이미 반영한 감이 크다.
또 이제 북핵문제의 해결이 협상테이블로 옮겨지면서 단기간에 어떤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작아졌다.
이 때문에 북핵이 단기간 환율을 뒤흔들 요인은 아니라는데 시장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해결될때까지 중장기적으로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로 남아있을 것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북핵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지속적으로 환 율에 변동성을 제공하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겠으나 이번주 불안심리에만 근거한 달러 매수 포지션의 취약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당분간 외환시장의 북핵문제에 대한 민감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석태 시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은 앞으로 달러-엔과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북핵이 재료로써 신선함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사스 오고= 반면 사스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
사스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전역의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과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사스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유로 올해 한국의 GDP 전망치를 기존 연 4.3%에서 4.1%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경기둔화는 주로 수출영역을 통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중국 과 홍콩의 경기둔화는 한국의 수출도 0.8%포인트 가량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처음으로 우리 나라에 사스추정환자가 발표돼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같은날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안정과 자본수지 흑자 등을 이유로 5-6월 경상수지의 적자행진이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사스 여파가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4월까지 사스 영향으로 수출둔화 기미가 나타나는 등의 심각한 영향은 없다"며 "하지만 사스 파장의 확산여부에 따라 5-6월 경상수지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상 스테잇스트릿은행 지배인도 "사스 영향을 아직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환율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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