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달러-원, 박스권 언제 벗어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달러-원 환율이 매물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위.아래 모두 막힌 박스장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오후 은행권 딜러들도 이런 대치상황으로 환율 방향설정에 고심중이다.
현재 환율의 하락요인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화 환전물량.
과거 외국인 주식 매매가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요면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것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당국이 불안한 경제 펀더멘털과 경쟁력을 이유로 달러화 흡수에 나섰다.
당국은 최근 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외국계은행 등을 개입창구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 만큼 당국의 개입 강도가 강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언제까지 외국인 주식 순매수관련 달러화 공급을 당국이 흡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외환시장 관전포인트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지속여부와 이에 맞서는 당국의 의지다.
딜러들은 양쪽의 대치상태가 워낙 팽팽해 추후 환율 방향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지만 다음주 쯤 이런 균형이 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2월부터 4월까지 2조원을 팔았던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1조원에 육박하는 돈을 거래소시장에 쏟아부었다.
▲하종수 외환은행 차장= 기본적으로 수급상 140억달러에 달하는 거주자 외화예금,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 채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공급우위다.
계절적 요인으로 정유사와 같은 달러화 수요주체가 없다.
특히 은행권의 비정규 수요들 대지급수요, 충당금 수요 등도 마무리된 것 같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강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외환당국도 이같은 주변환경 영향으로 개입 레벨이 밑으로 점차 후퇴하고 있다.
이는 개입설득력이 점차 약해진다는 의미다.
앞으로 2개월 정도는 하락세가 우위인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1차 목표가격을 1천180원선으로 보고 있다.
▲김진규 엥도수에즈은행 상무이사= 경제 펀더멘털은 원화 강세를 허락하지 않고 있지만 달러화 공급이 많다. 달러-엔도 위쪽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당국이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관련 물량들을 다 받아주면 박스권이 유지될 것이고 아니면 1천195원선이 무너지고 다시 1천190원선까지 봐라 봐야 된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며 일정부분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것은 곧 환율방향에 대한 입장정리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오늘 아니라면 결판은 다음주에 날 것이다.
일시적 수급에 의해 당구기 한발 후퇴할 수 있지만 최근 한.일 외환당국의 개입의지는 일관되다.
일시적 달러화 공급에 의해 하락압력이 가중되는 현 상황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의 좋은 구실이다.
따라서 달러-엔이 120엔선을 터치하면 다시 환율이 1천210원선까지 튀어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호상 스테잇스트릿은행 지배인= 작년부터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과 환율 움직임 사이에 상관관계가 무척 높았다.
외국인이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매도세를 이어갔을 때 환율은 상승한 반면 10월 이후부터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자 환율은 1천100원대로 하락했다.
올해도 2월부터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자 환율이 상승했다.
외국인 주식 매매가 우리 경제상황 및 주변여건 등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점을 볼 때 환율에 좋은 지표다.
북핵문제가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외국인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익숙해진 것으로 본다.
이렇게 외국인의 주식 매수 추세가 지속된다면 환율은 점진적으로 아래쪽으로 시도를 계속할 것이다. 당국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최근 미국경제 개선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미국경제의 회복이 확인되면 우리 경제 여건도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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