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달러-원 향배, 엔화와 외국인에 달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달러-원 환율이 2주일째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대결구도 속에서 옴짝달싹을 못 하고 있다.
13일 달러-원은 지난주와 달리 1천200원선 밑으로 떨어져 거래되고 있지만 다시 1천190원대라는 박스에 갇힌 채 또 한주를 마감할 모양이다.
2주동안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조1천67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환당국은 7-15억달러 정도의 달러화를 시장서 매수했다고 추정됐다.
결국 최근 환시는 140억달러의 거주자 외화예금과 가세한 외국인 주식 관련 물량을 당국이 흡수하지 않는 한 1천190원선이 지켜질 수 없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1천200원선에서 작전상 후퇴를 한 후 1천190원선에서는 총력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급)은 우리 경제 현실에 비해 원화 강세가 지나치다면서 (시장 개입) 실탄 확보를 위해 외평채 추가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재경부는 외평채 1조원 어치를 이미 발행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17.50엔선이 지켜지는 것이 당국에게 개입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당국의 엔화 약세 노력으로 엔화는 달러당 117.50엔에서 추가 강세가 막힌 상황.
이에 대해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1천190원선이 지켜지냐 마느냐는 엔화와 외국인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1천190원선 사수가 성공하려면 117.50엔선이 유지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감소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당국 개입 강도가 무척 강하지만 환율반등 기미는 없다"며 "계속되는 공급을 상쇄할 만한 달러화 수요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 2월 북핵과 SK글로벌 사태로 은행권이 외화차입에 애를 먹던 상황과 달리 북핵 불안완화,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등으로 5월부터 외화차입사정이 크게 호전됐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117.50엔선이 깨진다면 당국도 1천200원선에서 마찬가지로 1천190원선에 연연해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반대로 엔화가 118엔대로 갈 경우 달러화의 반등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공급우위 상황을 극복할 수요요인이 없어 1천200원선에서는 다시 막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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