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울換市에 최중경式 '충격과 공포'
  • 일시 : 2003-06-20 10:04:55
  • <기자수첩> 서울換市에 최중경式 '충격과 공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0일 서울외환시장이 당국의 달라진 시장 개입 방식에 대해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의 이름을 따서 `최중경(崔重卿)' 식 이라고 전하고 있다. 전날 외환당국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사전 구두개입을 전혀 하지 않은채 10억달러 가량을 전격적으로 매수개입에 나섰다. 이 규모는 외환위기 이후 하루동안의 단일 규모로는 최대치다. 또 보통 당국의 환시개입으로 환율이 5원 안팎도 안 움직이던 전과 달리 달러-원 환율은 1천180원 초반에서 1천200원선 근처까지 무려 20원이나 솟구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입으로 그동안 당국이 보여줬던 개입 강도에 대한 선입관들을 이제는 버려야한다는 `비명' 소리가 나왔다. 사실 최중경 국장은 지난 17일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이미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 편승한 과도한 환율 하락심리와 투기요인이 있다" 며 "필요하다면 강력한 시장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었다. 과거의 당국자들이 흔이 사용하지 않는 '강력한'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구두개입 문구에 삽입시킨 것이다. 사실상 이미 '충격과 공포'는 이미 사전에 예고된 시그널인 셈이었다. 당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급증 영향으로 1천190원선이 어이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시장은 최 국장의 발언을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었다. 그러나 전날 강력한 개입으로 최 국장의 말이 '헛 말'이 아닌 `실제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대내외에 확인시켜주었다. 최 국장은 예전에 서울외환시장 주무 과장인 외화자금과장을 엮임한 바 있다. 그래서 외환시장의 생리와 환시개입에 대한 효과에 경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돌아온 장고'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예전 국제외환시장에서 이같은 '충격과 공포'의 개입형태로 유명한 곳은 독일 중앙은행인 '부바'였다. 분데스방크는 중앙은행에 대항하는 세력들을 완전히 두 손들게 만들어 이후 시장에 '부바'가 떴다고 하면 다들 소스라쳤다. 서울환시에도 `최중경식 외환시장 개입'의 충격으로 중상(重傷)을 입은 딜러들의 후유증이 상당기간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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