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換市개입, 기업 換리스크 관리에 악영향 우려
  • 일시 : 2003-06-20 15:26:16
  • <초점> 換市개입, 기업 換리스크 관리에 악영향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20일 서울외환시장의 참가자들은 외환당국 개입이 우리나라 수출 및 수입업체들의 환 리스크 관리능력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당국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는 원화 강세에 적극 대처할 것임을 여러차례 밝혔다. 이같은 당국의 의도는 서울외환시장에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출대금을 주로 달러로 받는 수출업체들은 높은 환율 덕분에 많은 원화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출호조로 인한 경제성장은 당국의 경기부진 부담을 경감시켜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들이 스스로 해야할 환 리스크 능력이 저하될 소지를 안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208개 수출업체 중 69.2%가 환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그때마다 당국이 환율을 적절하게 관리해주는데 환리스크 비용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당국의 개입은 수출업자에게 이득일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의 자율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점에서는 일종의 무리수"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시장이 당국의 개입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은 업체들에게 당장 좋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환 위험에 대한 심각성을 망각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또 업체 뿐 아니라 은행권의 거래 자율성을 침해하기 때문에 나중에 서울 환시가 역외세력에 쉽게 휘둘리는 악순환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은 전날 10억달러를 동원한 대규모 개입으로 외환시장의 칼 자루를 쥐고 있다. 주변 환경이나 개입 명분 모두 외환당국에 유리해 앞으로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고 일본, 대만, 싱가포르 심지어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자국의 경기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자국 통화 절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런 때일수록 수출업자들에게 환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환 리스크 관리라는 것이 지금 당장 환 차손을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지 모르는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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