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콜금리 인하 후 서울換市 판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10일 서울 외환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 금리를 4.0%에서 3.75%로 25bp 인하한 후, 겉으로는 별무반응이지만 향후 이 재료가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를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평소 환시장이 금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한은에서 밝힌 금리인하 이유에 원화 절상 저지와 환시 안정이 엄연히 있는 만큼 앞으로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이 같은 경기부진을 타개하려고 자국통화 절상 제한노력은 이미 미국의 글로벌 달러화 약세 용인으로 야기된 세계적인 환율전쟁이 암시해줬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암묵적인 환시 개입을 통해서 취해오던 각국의 노력이 이제는 공식적인 통화정책에까지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통화정책을 통한 자국통화 절상 제한노력은 아시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
지난 미연준리(FRB)의 금리인하 이후 태국중앙은행은 디플레 우려 때문이 아닌 바트화 강세를 막기위해 예상회의 50bp 금리인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날 싱가포르 금융청(MAS)은 반기별 정책보고서 발표를 통해 경기위축에 대처하기 위해 고정환율제 상의 환율변동 범위를 현 수준에 맞추어 조정할 것이라고 밝혀 싱가포르달러화는 미달러화에 대해 급락했다.
이같은 입장은 우리 통화당국뿐 아니라 정책당국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25bp 콜금리 인하조치에 대해 "펀더멘털을 보고 잘 판단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털보다 환율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론적으로 원화 단기금리는 달러 보유의 기회비용이기 때문에 이 기회비용이 낮아짐으로써 달러 보유심리가 강해진다"며 "따라서 원화 절상 심리를 막는 데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그 효과 정도에 있어서는 당국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금리인하 이유에 '원화절상 저지용'이 있었던 만큼 정부의 원화 절상 저지 의지를 확인한 것에 의미는 있다"며 "하지만 금리차이에 따른 자본유출입이 빈번하지는 않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다만 심리적인 원화 약세 영향을 계속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인하가 원화 강세 방향을 돌려놓는 효과는 없지만 꾸준히 강세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한은의 금리인하는 앞으로 달러화 수요진작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여기에 당국의 매수개입이나 구두개입 등의 조정이 더해질 경우 원화 강세 저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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