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달러-원, 추가 상승 가능한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5일 달러-원 환율이 한달만에 1천175-1천185원 박스권의 상단을 뚫고 올라 앞으로 행보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
7월 내내 지루하게 끌어오던 환율의 횡보세가 마무리되고 달러-원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아직 공급우위 수급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달러-원의 추가 상승 발목을 잡고 있지만 역외의 헤지 매수세의 지속으로 수요처가 확보된다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달러-원은 이날 1천185원선을 뚫고 올랐기 때문에 1천197원까지 추가 상승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외환당국의 잇단 상승 독려= 이번 달러-원의 상승은 외환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봐야 한다는 시장의견이 많다. 당국은 지난 3개월동안 5조원이 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물량을 흡수하며 원화 절상 방어를 지속해 왔다.
특히 이날 환율 상승은 지난주 당국의 끌어올리기식 개입으로 시장 포지션의 무게가 덜어진데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의 발언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이날 권 정책관은 "(이미 4조원 증액한) 9조원의 외평채 발행한도가 외환시장 안정에 부족할 경우 추가로 한도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에 환율이 1천180원선 아래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것이라는 바닥심리를 심어줬고 아래로 막히면 반대쪽으로 방향을 트는 환율속성을 끄집어 냈다.
▲달러-원의 상승 재료들= 우선 달러-엔이 120엔선 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달러-엔도 9조엔에 달한 일본 외환당국의 강력한 엔화 강세 저지 개입으로 아래쪽이 계속 막히는 장세를 지속할 뿐 상승세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경제회복 낙관론이 기지개를 펴면서 이런 달러-엔의 상승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다음은 역외세력의 헤지매수세 등장이다.
외국인은 주가와 환 차익을 모두 겨냥했기 때문에 지난 3개월간의 주식 투자금에 대해 거의 헤지를 안 한 상태.
달러-원 환율이 한달째 하락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달러화를 매수할 이유가 커지고 있다.
또 지난주 역외세력은 엔-원 재정환율 100엔당 980원선 밑에서 엔화 과매수(롱)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엔-원 980원선 사수 의지를 보이면서 엔-원은 985원까지 오른 상태.
▲달러-원 추가 상승 가능한가(?)= 달러-원은 기술적으로 1천190원선을 넘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실제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한다.
우선 외환당국의 입장과 무관하지만 한은 내부연구조직에서 주장한 대로 아직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아직 공급우위 수급도 바뀌지 않았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되는데다 7월말 147.1억달러에 달한 거주자 외화예금은 환율 반등시 어김없이 시장에 출회될 대기매물이다.
또 경기부진으로 국내 수요가 부진한데다 계절적으로 원유 도입이 많지 않아 역내에 고정적인 달러화 매수주체가 없는 것도 문제다.
윤종원 ABN암로은행 부장은 "장마감때까지 환율이 1천185원 이상에서 끝난다면 당국의 원화 절상 저지 노력을 인정해 줘야 될 것"이라며 "기존 추세가 전환하는 시기로 봐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부장은 "하지만 아직 업체들의 주머니에는 상당한 달러화가 남아있는 것이 문제"라며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시장격언처럼 업체들의 물량이 환율의 상승을 막아설 경우 은행권들의 보유 달러화까지 가세해 환율의 가파른 하락이 초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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