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입을 연 외환당국자..효과와 시장반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기자= 근 두 달 만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지난 7월3일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의 구두개입 이후 당국은 그 동안 말(구두개입)없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거둬 가기만 했다.
거의 두 달이 다 돼서 당국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25일 오전 9시27분경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정부는 최근 환율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크게 유리되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과도한 환투기 심리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최국장은 따라서 "정부는 현 시점에서 시장안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외환시장이 정상화 될 때까지 지속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은 당국이 그동안 공식적인 '발언(구두개입)'없이 알게 모르게 시장 포지션만 흡수해왔기 때문에 시장이 당국의 의지가 희석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불식시켜주는 의도로 해석된다.
▲외환당국의 자체 해석= 재경부의 한 실무자는 "시장에서 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를 단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국에서는 시장에서 그렇게 보는 것과 달리 장기적인 시장안정 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알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재경부의 다른 실무자는 정부의 현시장 상황 판단과 '지속적인 안정조치'에 부연 설명했다.
그는 "현상황 자체가 NDF세력 등의 환투기로 쏠림현상이 게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교정될 때까지 스무딩 오퍼레션을 포함한 취할 수 있는 시장안정 조치를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안정 조치의 일환으로 기업들의 외채상환을 앞당기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또 외국인직접투자금 유입으로 인한 대규모 달러화 공급이 예상될 경우에는 시장 안정을 위해 중립적 처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반응= 반면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환투기 세력에 의해 시장이 한쪽으로 쏠려있다는 시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환 투기가 없는 외환시장이 어디 있느냐"며 "당국이 추정하는 환시장의 환투기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다 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당국이 아마도 외국인 주식 투자금에 원화 강세를 노린 환투기 자금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당국이 외국인 주식 투자금 중 환투기라고 추산하는 부분만큼 흡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물론 그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당국도 잘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공급우위라는 것은 당국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것도 아니고 환투기 세력 운운하는 것은 다소 심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딜러들은 아직 외환시장에 막강한 힘을 가진 만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지 당국의 대응을 좀더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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