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허동욱특파원= 중국의 위앤화 가치는 경제적 펀더멘털과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할 때 15-25% 정도 평가절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위앤화 환율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중국에서는 금융부문의 과열 현상이 심화돼 부실채권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를 조장하고 아시아권 내에서도 국가간의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최근 위앤화 평가절상에 대한 논의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면서 위앤화가 35% 이상 평가절하돼야 한다는 주장이나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역적인 이해에만 기반을 둔 짧은 소견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대규모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사실 무역적자 상태이며 올 상반기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FT는 지적했다.
또 자본수지의 경우에도 외국인 직접투자는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지만 전체 자본수지 흑자는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1% 수준에 그쳤으며 중국이 자본시장의 자유화를 가속화할 경우 위앤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FT는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자본의 흐름을 통제하고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에서 흑자를 내며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있는 한 위앤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은 확실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위앤화 평가절상이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지나친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중국의 관세장벽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낮아졌고 앞으로 이 부문의 개혁이 진전되면 수입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의 주요 수출품목의 하나인 의류 수출은 내년말 섬유협정의 적용기간이 끝나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낮다고 FT는 전했다.
또 중국이 위앤화의 평가절상을 하지 않을 경우 아시아국가들도 환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누적으로 인한 달러화 가치의 자연스러운 하락 과정이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덧붙였다.
dawny@yna.co.kr